2018년 11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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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눈곱’과 ‘눈꼽’ 어느 게 맞지?

  • 기사입력 : 2008-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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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사 과정 눈곱만큼의 의혹도 없다” (A신문 제목)

    “전 수사 과정을 녹음, 녹화했으며 적법하고 철저하게 수사했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는 눈꼽만큼의 의혹도 없다.” (A신문 기사)

    두산 꺾고 기사회생…그라운드 대치 ‘눈쌀’ (B신문 제목)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두 팀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 대치상황을 일으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B신문 기사)

    위의 예문들은 어느 신문에 난 제목과 기사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보이나요? ‘눈곱’과 ‘눈꼽’, ‘눈살’과 ‘눈쌀’로 다르게 적혀 있지요.

    왜 다르게 써 놓았는지 의아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신문의 제작 과정을 아시면 조금 이해가 될 겁니다. 신문사에는 취재기자와 편집기자가 있는데, 취재기자는 기사를 쓰고 편집기자는 기사의 제목을 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기사라도 제목과 기사의 용어가 달리 표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열기자가 오자를 찾아내 수정하지만, 그런 게 눈에 안 보일 때도 있답니다.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이나 그것이 말라붙은 것은 ‘눈곱’이 맞습니다. 눈곱이 [눈꼽]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눈곱은 ‘눈’과 동물의 지방인 ‘곱’이 결합한 말입니다. 즉 눈의 곱이라는 것이죠.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을 이르는 ‘눈살’도 마찬가지입니다. ‘눈’과 ‘살’이 결합한 눈살도 발음은 [눈쌀]이기 때문에 자주 틀리는 것 같습니다.

    ‘말발’도 비슷한 경우지요. 말의 힘을 뜻하는 말발은 ‘말’에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발’이 결합한 형태인데 [말빨]로 읽힙니다. 발이 효과의 뜻으로 쓰이는 예로는 ‘약발’, ‘화장발’등이 있습니다.

    4·9 총선이 다가옵니다. 유권자들은 ‘눈곱’만큼의 의혹도 없는 후보를 선택하고, 후보들은 불법선거운동이나 비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죠.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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