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신앙칼럼] 아! 가롯 유다

이정희 목사 진해영광교회
“용서로 새삶을 사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

  • 기사입력 : 2008-03-21 00:00:00
  •   


  • ‘시작과 마지막이 다 좋은 사람, 시작은 좋으나 마지막이 나쁜 사람, 시작과 마지막이 다 나쁜 사람, 시작은 나쁘나 마지막이 좋은 사람’이란 인생에 대한 평가의 글이 있다.

    이런 평가의 기준 아래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팔고 역사의 죄인이 된 가롯 유다를 생각해 본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끝마쳤는가? 그는 시작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스승 예수를 판 것뿐만 아니라 자살로 그의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에겐 예수를 판 것보다 더 큰 죄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곧바로 자살해 버린 일이다. 이것이 그가 영원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된 이유이다.

    만약 그가 다시 돌이켜 새 삶을 살았다면 모든 것을 다 용서받고 오히려 더 훌륭한 사역자가 되었을 것이다. 다윗 왕이 그러했고, 베드로도 바울도 그런 사람들이다.

    문제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또한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의 정신이다.

    이런 시점에서 먼저 화려한 야구 선수로 출발했다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어떤 전직 프로 야구 선수나, 심지어 ‘자살공화국’이란 오명까지 쓰고 있을 정도로 자살이 빈번한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개탄스럽다.

    이 모든 이들이 누구인가? 현대판 가롯 유다들이 아닌가? 지은 죄가 너무 중하여 사형에 처해진다 할지라도 그래도 눈물 흘려 사죄하고 마음이라도 새롭게 된다면 한편 강도의 회개를 받아들이셨든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함이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도 비통한 마음으로 아! 가롯 유다를 외쳐 본다.

    그렇다면 나의 과거는 어떠하며 현재와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떻게 내 인생을 마칠 것인가? 마지막이 좋아 웃으면서 떠나며 말하는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읊기를 기도해본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사회는 그런 환경을 잘 만들어 주지 않는다. 과거의 행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아둠으로 앞을 향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아주 허다하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새로움만 있다면 하나님은 항상 용서하시고 다시 기회를 주신다. 그리고 재기의 발걸음을 재촉하시고 도와주신다.

    이것이 오늘 성 금요일에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춘화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