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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복지] 조성철 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 ‘베풂의 삶’ 있기까지

  • 기사입력 : 2008-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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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 취임한 조성철씨.

    6·25 전쟁둥이로 태어나 생일도 몰라

    아동보육시설 마산 인애원에서 자라나

    30세 때부터 그곳서 같은 처지 아이 돌봐

    2008년 3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되다

    “훌륭한 인격 가진 사회복지사 만났기에 이렇게 성장… 사회복지사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행복사회 만드는 게 소망”

    “저는 6·25전쟁둥이입니다. 생일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훌륭한 인격과 철학을 가진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조성철(57) 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이 27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에 취임했다. 23만여명의 회원을 둔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의 복지 증진과 함께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 및 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1965년 설립된 전문직 단체이다.

    그는 지난 6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총회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입각한 김성이 회장의 후임으로 임기 3년의 제17대 회장에 선출됐다.

    조 회장은 자신을 친자식처럼 보살펴준 마산 인애원 설립자인 고 조수옥(2002년 별세) 선생을 어머니라 부른다.

    인애원은 1945년 설립된 아동보육시설로, 그는 난리 속에 인애원의 새 식구가 되었다.

    어머니의 조씨 성을 이어받은 그는 서른살 되던 해부터 어머니를 도와 인애원에서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87년 인애원 산하 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은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10여개 관련단체와 시설을 품안에 둔 사회복지법인 인애복지재단(옛 인애원)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사정이 이러한데, 저와 사회복지를 떼려야 뗄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진출과 관련,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였다”고 소개하며 “사회복지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에게 실체적 자부심을 안겨주기 위해 일을 벌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 잘못을 저지른 경우가 없진 않지만, 우리 사회가 이만큼의 복지 수준에 오르기까지에는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사회복지사에 대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부축해주고 식사를 돕는 사람으로만 이해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실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고 중재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어느 분야보다도 사회복지사의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회복지시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사업의 주체가 자신인 줄 착각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객 관계를 정확히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는 7월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 “요양보험은 시장기능에 초점을 둔 것으로, 그동안 재가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던 노인 80% 가량이 더이상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복지를 시장기능에 내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남대 사범대학과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조 회장은 경남사회복지관협회장과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마산시드림베이민민네트워크 상임대표와 미래사회국민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995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에 이어 99년 사회복지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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