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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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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정치인들도 중학생들처럼 선거하면 안 될까요?

  • 기사입력 : 2008-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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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련꽃이 골목을 장식하고 개나리 진달래가 온 천지를 찬란하게 하는 4월은 푸른 꿈이 흠뻑 젖어 있고 희망이 물결치는 좋은 계절입니다.

    이렇게 좋은 때에 우리 창원 반송중학교에서는 전교 학생회 회장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20일 시작해서 26일을 끝으로 선거기간(6일) 동안 학생회 회장이 되겠다고 출마한 회장 입후보 3명의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3월에는 경남도내 각 학교별로 학생회 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회장선거가 있었습니다. 우리(3명)들이 출마하게 된 동기는 올바른 선거문화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서 당선이든 낙선이든 개의치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거의 시작과 결과에 대한 현실 체험학습입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선거홍보물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선거운동의 자생능력을 길러 보고 싶었습니다.

    6일간의 치열했던 운동기간을 끝내고 조용히 투표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당선된 학생은 낙선된 학생을 위로하고, 낙선된 학생은 당선된 학생을 축하했습니다. 우리들은 언제 그런 경쟁후보였느냐는 듯 결과에 승복하고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실현 가능할지 의문점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공약은 있었지만 교칙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반송중학교는 항상 우리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이끌어 주시는 어머님처럼 인자하신 교장선생님 이하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계시는 모범학교이기 때문에 모든 후보자들의 공약은 전부가 실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작년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4월 9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을 접해 보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4월은 아름답습니다. 이런 계절의 희망처럼 다가오는 4월 총선에는 정치인들도 우리 학생들처럼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정착하면 안 될까요? 박요한(반송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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