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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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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두 거목 다시 본다

석주 스님·한경직 목사 생애와 사상 잇따라 조명

  • 기사입력 : 2008-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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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4년 세수 95세로 입적한 석주(昔珠) 스님은 지난 1923년 서울 선학원에서 남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석주 스님은 3년 뒤 이곳에서 시인이었던 만해 스님을 모셨는데, 당시 출간된 만해의 시집 ‘님의 침묵’을 들고 책방을 다니며 팔았던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1909년 안동에서 태어났던 그는 선학원을 거쳐 1928년 범어사에서 득도하고 1933년 범어사 불교전문강원을 졸업했다. 이후 금강산 마하연사, 묘향산 보현사 등에서 수행정진한 스님은 1940년 부산 동래 금정선원장을 거쳐 1965년에는 동국역경원 부원장으로 추대돼 역경사업을 주도했다.

    일생 동안 불교정화운동에 앞장섰고 1994년 종단 개혁 때에는 개혁회의 의장을 역임했던 스님은 제 8, 15, 23대 조계종 총무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서울 봉은사 주지, 대구 은해사 주지, 조계종 대종사, 서울 칠보사와 봉은사 조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등을 지냈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한국 개신교의 큰 별이었던 추양 한경직(1902~2000) 목사는 1933년 신의주 제2교회 목사를 시작으로 평생 목회활동에 전념했다. 그는 평양 숭실대와 미국 엠포리아대,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45년 월남해 서울 저동에 베다니 선교교회를 설립했고 이듬해 영락교회로 이름을 바꿔 1972년까지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지난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은 그는 수상 축하 자리에서 ‘일본 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한 목사이므로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는 100만 달러의 수상금을 통일과 북한선교기금으로 영락교회에 헌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청빈과 겸손의 삶으로 일관했던 그는 인생 만년을 20평짜리 교회사택에서 딸 내외와 함께 지내다 소천(召天)했다.

    한국 근·현대 불교와 기독교계의 거목인 석주 스님과 한경직 목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탄신 100주년과 소천 8주기를 맞아 잇따라 열린다.

    석주정일문도회(대표 월호 스님)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스님)는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석주 큰스님과 한국불교’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갖는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송운 보문사 주지 스님, 홍윤식 동국대 일본학연구소장, 김선근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선임연구원, 법진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스님이 발제자로 나서 스님의 생애와 사상, 종단개혁운동 등을 조명한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한 목사의 8주기(19일)를 기념하며 16일 오후 2시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한경직과 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세미나에는 고용수 전 장신대 총장와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엄상일 영락교회 교육담당목사 등이 발제자로 나서 한 목사의 교육사상을 조명한다.

    이어 18일 영락교회 본당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지낸 조향록 목사의 설교로 추모예배가, 다음날에는 교회 내 한경직목사기념관 전시실에서 사진전시회와 다큐멘터리 비디오 상영행사가 열린다.

    또 ‘한경직 목사 절기 설교집’ 제1집과 추수감사절, 성탄절 설교를 묶은 설교집 단행본, 20~25권 분량의 설교전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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