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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행복은 자기만족에서 온다

  • 기사입력 : 2008-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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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라고 살아갑니다. 우리들이 찾는 행복의 기준을 무엇일까요? 재산이 많은 사람을 보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권력을 가진 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모습을 잘 관찰해 보면 재산이 있는 자는 재산으로 인해 괴로움이 생기고 권력이 있는 자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늘 괴로움에 허덕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물질이 여유가 있다고 해도 혹은 정신적 자유를 누린다 해도 자기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상대적 열등감이나 차별적 생각에 빠져 있게 되면 행복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하루는 세상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일반인의 행상으로 변장을 하고 시장 거리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장 한구석에서 신발을 고치는 노인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가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노인은 “그야 이 나라의 왕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지요. 왕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왕은 노인에게 술 한 잔을 건네면서 마시라고 하자, 몇 모금 마시더니 노인은 잠시 정신을 잃어 버렸습니다. 왕은 노인을 궁궐에 데려다 왕비에게 “이 노인은 왕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하니, 나를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해 주시오”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잠시 후 노인이 술에서 깨어나니, 왕비가 “일어나시어 조회에 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노인은 영문도 모른 채 궁궐의 임금 자리에 앉아 신하들이 정사를 논하는 모습을 듣고 있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잠시 후에는 또 다시 임금이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씩 해 나가는데 하루가 너무 힘들어 지쳐 버렸습니다.

    궁궐의 진수성찬도 자신의 입에는 맞지도 않았고, 모든 사람들을 부리는 것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날 밤 왕은 연회를 베풀어 노인에게 술을 대접하여 몇 모금 마시게 하고, 노인이 정신을 잃자 다시 옛 옷을 입히고 그가 살던 곳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다음 날 왕은 다시 행상으로 변장을 하고 노인을 찾아가니, 노인은 자신에게 다시는 술을 주지 말라고 하면서 “지난밤에 왕이 되어 생활을 해 보았는데, 도무지 왕 노릇도 할 것이 못 된다”며 “왕도 정말로 힘든 생활을 하는 것을 보니 괴롭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타인의 처지를 부러워하고 재산을 부러워하며 상대적 열등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늘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자기 자신에 만족하는 것이란 걸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신공 스님 통도사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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