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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경제교실] 신용(Credit)

  • 기사입력 :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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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가, 환율 등 금융변수 움직임에 대한 경제기사를 읽으면 어지럼증을 느끼곤 한다. 금융변수들이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확산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신용위기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제상태는 신용경색(credit crunch)이라는 경제학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 신용은 자금공급을 의미하는데, 신용경색이란 자금을 융통할 때 사용되는 담보의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대출금리가 크게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 신용위기 전개 상황을 보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올랐던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바뀌고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관련 대출의 담보 가치가 하락했다. 여기에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 규모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부채권 등 모기지대출을 기초로 발행한 채권의 가치도 연쇄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모기지관련 금융상품 등의 가치 하락은 이에 투자한 헤지펀드, 투자은행의 부실로 이어졌고, 그 결과 각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에 대한 신뢰(신용)가 떨어져 금융기관 간 자금공급(신용)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즉,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어 웬만해서는 자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까?

    여러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의 부재’다. 많은 금융상품들의 구조 및 각 금융기관의 자산 현황이 블랙박스가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 위험을 평가했었다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해야 할 만큼 신용(신뢰)이 떨어진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글로벌 신용위기처럼 마치 어마어마하게 보이는 경제문제의 해결책도 우리가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누누이 들었던 가르침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믿을 만한(credible, 신용이 있는) 사람이 되어라, 정직한(transperent, 투명성이 있는) 사람이 되어라’

    유진혁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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