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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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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지도자

이광익 교무
원불교경남교구 사무국

  • 기사입력 :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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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의 민족종교 교조들은 구한말 국권을 침탈당한 식민지 백성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심어준 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시대를 진단하고, 민중들에게 어려운 시절을 감내하고 실력을 갖춰가며 밝아오는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다독이며 대중을 이끌어 갔다.

    원불교를 여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도 역시 물질개벽의 병든 현실 진단과 함께 정신개벽의 낙원 미래를 예언하신 선각자로, 예언자적 사명감을 보여주신 민중의 지도자이셨다.

    지도자는 쉽지 않은 자리다. 어떤 장수가 점령할 고지를 잘못 파악한 채 군대를 이끌어 놓고 ‘이 산이 아닌갑이어~’했다는 우스갯 얘기처럼,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대중에게 엄청난 허탈과 상실의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지도자론에서 얘기하는 바람직한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익히 봐 온 좋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쉬울 것 같다. 자리 보존에 급급하는 지도자, 집단이기주의의 중심에 선 시야 좁은 지도자, 대중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독선적 지도자, 협의와 소통의 노력없이 군림하며 계교하는 지도자, 온갖 모순된 구조악과 범죄에 찌든 현실은 눈 감아 버리고, 관념적인 장광설이나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지도자. 이러한 왜곡된 지도자의 모습으로 누를 범하고 있진 않은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모습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일반 자질이 아닐까 싶다.

    이와 더불어 형형한 눈빛으로 시대와 사회를 꿰뚫어 보고, 이에 대한 처방을 내놓으며 실천하는 지도자라면 어떨까? 빛나는 지성으로 깨어 있으며, 남보다 먼저 미래를 대비하는 혜안과 실력까지 겸비한 지도자라면 어떨까? 이러한 예언자적 사명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대중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만한 위대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로서 책임을 감내하고 희생하는 각오가 없이 안주하려 한다면 일찌감치 옷을 벗을 일이다. 그러나 참으로 실력을 갖춘 눈 밝은 지도자가 되어 세상을 깨우치고 대중을 바르게 인도한다면 이보다 값지고 이보다 멋진 인생이 어디 있을 것이며, 더불어 대중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면 이보다 행복한 일생이 어디 있을 것인가.

    4월 28일은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원불교의 문을 연 날이다.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방점을 찍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주창하고 대중을 지도하신 소태산 대종사님의 예언자적 사명을 되새겨 보며,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반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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