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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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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북녘 땅을 푸른 숲으로

  • 기사입력 :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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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녘의 산은 나무가 적다. 적을 정도가 아니라 심하게 헐벗었다. 30~40년 전 우리나라의 산을 보고 민둥산이라고 하였는데, 그런 모습이다. 북녘에는 묘향산, 금강산 등의 관광명소의 산은 삼림이 울창하지만 일반 민가 근처의 산들은 나무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얕은 산은 꼭대기까지 밭으로 개간되어 있다. 이른바 ‘다락밭’ 개간인데, 저기에 폭우가 쏟아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가 보는 사람의 머릿속을 맴돈다. 북에는 현재에도 임산연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산에 가서 나무 등을 채취하여 연료로 쓰고 있으니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최근에도 잦은 홍수 때문에 농작물 피해와 토양 유실로 엄청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북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장기적인 조치는 토양의 유실과 농작물의 피해를 막을 숲을 조성하는 일이다. 물론 어린이들에게 빵과 우유 등을 공급하여 영양실조를 막는 일도 필요하고 병원 등을 짓는 일도 필요하므로 병행되어야 하지만 금년부터는 그동안 북측과 의논한 결과로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여 평양 교외에 양묘장을 짓기로 하였다.

    나무를 직접 심는 것보다 양묘장을 건설하여 묘목을 키워가며 심는 것이 훨씬 능률적이라고 하니 이제부터는 양묘장 건설에 주력할 때라고 보인다. 작년 10월 26일에 창립한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24일 2008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대북지원사업의 기조를 북녘나무심기운동과 교과서용 종이 지원 사업으로 정하고 많은 뜻있는 경남 도민들의 총력을 모으기로 하였다.

    북녘 땅은 우리 겨레가 수천 년을 살아온 소중한 터전이자 앞으로 통일코리아의 후손들이 살아갈 바로 ‘우리의 땅’이다. 이 북녘 땅을 푸르게 만드는 일은 북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고 황사의 피해를 막아내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다.

    이웃이 어려울 때 약간의 힘이라도 보태는 마음, 조그만 정성이라도 모으는 마음, 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시대에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얼마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인가, 얼마나 우리의 존재 자체를 성숙시키는 일인가. 장차 꼭 이루어질,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리 민족의 통합과 통일을 위해서 지금부터 조그만 적금을 하나씩 들어놓는 심정으로 북녘나무심기운동에 많은 경남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이광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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