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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이렇게 하면 보입니다

벽송사 월암 스님·쌍계사 월호 스님 수행서적 출간

  • 기사입력 : 2008-05-02 00:00:00
  •   

  • 월암 스님
    ‘돈오선-사람이 부처다’
    돈점수증론 개념 등 구체적으로 고찰



    월호 스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참선
    체계적 방법 생생하게 설명


    지리산 벽송사(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와 쌍계사(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두 스님이 불교수행 관련 서적을 최근 잇따라 발간했다.

    벽송사 선원장인 월암 스님은 중국 불교 초기의 돈점(頓漸) 논쟁과 한국 선불교의 돈점수증론(頓漸修證論) 등을 학문적으로 고찰한 ‘돈오선(頓悟禪)-사람이 부처다’(클리어마인드刊)를 냈다.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돈오선’(단박에 깨닫는 것)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월암 스님은 이 책에서 돈오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스님은 혜능선사의 돈오선 이론과 여러 돈점수증론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살펴보고, 독자로 하여금 해탈의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전체 수증론의 유기성을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선종사상사 전체를 관통하는 돈점사상 속에서 이론과 실참, 일(事)과 이치(理), 단박 깨달음(頓悟)과 점차 닦음(漸修)을 아우르는 폭 넓고 역동적인 간화선풍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자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본래 청정한 자성은 범부로서 미혹했을 때에도 줄어듦이 없고, 부처가 되어 깨달았을 때에도 늘어남이 없다. 그러므로 천진자성(天眞自性)은 본래 미혹된 바도 없고 깨달음도 없어 시방 허공계가 원래 나의 일심체(一心體)이니, 한 물건도 없음을 분명히 깨달으면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지난 1973년 경주 중생사에서 도문(道文)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벽송선원에서 선교겸수(禪敎兼修), 선농일치(禪農一致) 운동 등 한국불교의 간화선풍을 진작하고 있다.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인 월호 스님은 참선입문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월호 스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참선’(불광출판刊)을 냈다.

    불교방송 사상 처음으로 ‘참선 백문백답’을 진행하며 참선에 대한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던 월호 스님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참선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생생한 체험담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한국으로 출가한 외국인 스님들을 위한 참선 교안(敎案)을 다루었고, 두 번째 장에서는 근세선의 중흥조인 경허 선사의 ‘참선곡’을 스님 특유의 열린 안목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세 번째 장에서는 스님의 선방 체험 가운데 일부를 적고 있으며, 네 번째 장에서는 불교방송 ‘참선 백문백답’ 시간을 통해서 실제로 애청자들과 주고받은 문답을 옮겨 담았다.

    끝으로 다섯 번째 장에는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인 참회ㆍ발원ㆍ기도ㆍ참선ㆍ행불의 다섯 핵심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엮은 논문을 수록했다.

    스님은 이 책에서 “‘가부좌하고 화두를 잡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최상의 순간이다. 극락에 간다고 한들 이보다 즐거울 수 있으랴’ 하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수행해야 부작용 없이 오래도록 참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상을 찌푸리고 억지로 용을 써서 하는 참선은 옳지 않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오던 깨달음도 달아납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밝고 즐겁고 청정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쌍계사 조실 고산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아발로키테슈와라 당신은 나의 연인’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등의 저서를 냈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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