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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왜 한국불교를 사랑했을까

일곱 명의 외국인 선승 구도기 ‘벽안출가’ 나와

  • 기사입력 : 2008-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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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일곱명의 외국인 스님들. 왼쪽부터 대봉, 오광, 일조, 무심, 청고, 무진, 청안 스님.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의 조실 대봉 스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으나 회의를 느끼고 정신병원 카운슬러와 조선소 용접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1977년 뉴 헤이븐 선원 법회에서 세계 4대 생불로 칭송받는 숭산 큰스님을 처음 만나면서 삶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 법회에서 누군가 큰스님에게 “미쳤다는 것이 무엇이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큰스님은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에 많이 집착하면 많이 미친 것이다. 만일 당신이 조금 집착하면 약간 미친 것이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미치지 않은 것이다”라고 했다.

    대봉 스님은 큰스님의 이 한마디에 감화돼 한국불교에 귀의했고, 이후 큰스님과 함께 전 세계 선원을 누비며 수행에 나섰다.

    그는 1992년 숭산 큰스님의 인가를 받아 유일한 전법제자가 됐다.

    한국불교에는 대봉 스님과 같은 푸른 눈의 선승들이 있다.

    미국, 헝가리, 영국, 세르비아 등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국적과 지위, 명예, 돈 같은 세상의 모든 명리를 속세에 남겨 놓고, 오로지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대봉 스님을 시작으로 외국인으론 최초로 지난해 조계종 포교대상(사회포교부문)을 수상한 무진 스님, 고국인 헝가리에 한국식 사찰을 짓고 있는 청안 스님과 청고 스님, 무상사 주지로 있는 무심 스님, 외국인 스님으론 최초로 율원과 강원을 졸업한 일조 스님, 수십 차례 안거에 든 오광 스님 등이 그들이다.

    ‘벽안출가‘(유응오·장세훈 공저, 샘터 刊)는 이들 일곱 스님들이 한국불교를 알고, 또 깨달음을 얻어가는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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