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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 소금을 묻은 까닭은 …

  • 기사입력 :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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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오인 지난 8일, 해인사 대적광전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현응 주지 스님을 비롯한 해인사 스님들이 아침 6시45분께 향을 사르는 것을 시작으로 삼귀의례를 올리고 반야심경을 봉독한 뒤 대적광전 앞 축대에 만들어진 지름 10㎝ 가량의 구멍에 소금을 넣었다.

    주지 스님이 국자로 소금을 먼저 3번 떠 넣었고, 장경판전을 관장하는 장주 스님도 여러 스님들을 뒤따라 소금을 넣었다. 그리고 소금이 들어간 구멍에 다시 물을 부었다.

    이 행사는 바닷물로 해인사의 화재를 막으려는 선조들의 염원과 지혜가 담겨있는 의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금물은 바로 바닷물을 의미한다. 단오인 음력 5월 5일에 의식을 거행하는 것은 홀수가 겹쳐 양기가 왕성하고 또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해인사 스님들은 이날 대적광전 외에도 우화당 마당과 봉황문 앞 등 경내 7곳에 소금과 물을 부어 넣으며 삼보를 외호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화재로부터 성보가 보호되길 발원했다.

    이어 선원의 스님들은 전통의례에 따라 해인사 남쪽 매화산 정상인 남산제일봉에 올라 동서남북과 중앙 5방향에 소금단지를 묻었다. 많은 수행자가 양의 기운이 충만할 때 산에 오르면서 땅을 밟아 불기운을 누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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