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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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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핵심은 모든 생명에 자비 베푸는 것”

한국 온 英 옥스퍼드대 불교학센터 곰브리치 교수
17일까지 동국대서 ‘불교의 문화’ 주제 여름학기 강의

  • 기사입력 :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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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의 핵심은 자비를 베풀라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지내려 온 것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불교학센터의 리처드 곰브리치(71) 교수는 3일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이같이 밝히면서 “불교가 1600여년 전에 한국에 들어온 이후 초기의 모습을 거의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게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국가라 해도 신자의 대부분은 1년에 한번 교회나 성당에 갈 뿐”이라면서 “부처님오신날에만 절을 찾아가도 불자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은 불교유산이 풍부하고 전통이 생활에 배어 있는 만큼 불교국가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불교의 생성 과정과 부처의 행적 등을 전공해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그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머물면서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의 문화’(Buddhist Source & Culture)라는 주제로 하루 3시간씩 10차례 하는 여름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중앙승가대 교수인 미산 스님과 동국대와 승가대에서 강의하는 정덕 스님, 황순일 동국대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그는 “매사에 초연해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과 부처의 가르침을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교훈이 상충해 갈등을 겪었다”고 자신의 체험을 소개한 다음 “어떤 일이든 깊게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지켜가는 것이 불교의 생활 자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명이 있는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또 최근 불교계가 지적한 일련의 종교 편향 사건에 대해서는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달라이 라마는 제각각 가진 종교를 존중하라고 가르쳤고 실천했다. 그런 면에서 달라이 라마야말로 불교 근본주의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사회의 논란인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매우 복잡하게 얽힌 이슈로 아는 게 없다”며 언급하길 거듭 사양하다가 “영국도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보내라는 미국의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고 돌려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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