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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간디가 말한 일곱 가지 사회악

마성 스님(창원 팔리문헌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08-08-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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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사회악 없는 사회가 이상사회”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간디기념 공원묘원에는 간디가 말한 ‘일곱 가지 사회악’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첫째, 원칙 없는 정치가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훌륭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은 올바른 정치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치집단이다. 원칙과 철학이 없는 정치인들이 양산되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그래서 간디는 이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은 바로 원칙 없는 정치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둘째, 노동 없는 부가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노동은 신성하다. 그런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일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는 부류가 생겨나게 되었다. 간디는 일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는 자들 때문에 사회가 타락하게 된다고 보았다. 복권과 증권, 부동산 투자 등에 매달리는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자가 잘 사는 사회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양심 없는 쾌락이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양심 없는 쾌락이란 가치관의 상실로 말미암아 생기는 부도덕한 행위를 말한 것이다. 불륜으로 인한 이혼과 가정 파탄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진 사회는 미래의 희망이 없다. 자기 절제를 통한 도덕적 인격을 함양해야 함은 말할 나위없다.

    넷째, 인격 없는 교육,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특성 없는 지식’이다. 하지만 이것은 교육에 관한 간디의 철학이다. 흔히 ‘학교와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의 학교는 인격향상을 위한 교육기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입시 위주의 지식을 전달하는 학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 자식들을 인격향상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우기보다는 남보다 뛰어난 지식인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길러낸 자식들은 부모의 은혜도, 스승의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도덕 없는 상업이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장사도 적정한 이윤을 남겨야 한다.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하는 것은 절도와 다를 바 없다. 그리고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매점매석하거나 혹은 제품을 속이는 것은 상도가 아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을 추구하는데 있지만 사회에 그 이익을 환원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사회악이라는 것이다.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 없는 과학은 인류를 파멸의 길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과학자는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것이 인류를 위해 유익한 것인가를 늘 자문해 보아야만 한다.

    일곱째, 헌신 없는 종교, 종교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종교가 오히려 만인 위에 군림하거나, 종교 자체를 위해 인류의 행복을 파괴한다면 종교의 존재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간디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교, 헌신하는 종교, 봉사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디가 지적한 이러한 일곱 가지 사회악이 없는 사회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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