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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수영복도 안 입은 체?

  • 기사입력 : 2008-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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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우시죠? 이럴 때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피서를 즐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끔 해수욕장에서 어떤 분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지 않고 옷을 ‘입은 채’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지요.

    여기서 옷을 ‘입은 채’가 맞을까요? ‘입은 체’가 맞을까요? 또 ‘모르는 채’와 ‘모르는 체’ 중 어느 게 바른 표기일까요?

    ‘입은 채’와 ‘모르는 체’가 맞습니다. ‘채’와 ‘체’는 기자들도 헷갈려 하는 것 같습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 나는 뒷짐을 진 채 마당을 잠시 어정거렸다’ 등으로 쓰입니다.

    이와 달리 ‘체’는 어미 ‘-은’, ‘-는’ 뒤에 쓰여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 / 모르는 체를 하며 고개를 돌리다 /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등으로 쓰입니다.

    또 ‘체하다’는 ‘척하다’의 뜻으로 ‘잘난 체하다 / 못 이기는 체하고 받다 / 알고도 모르는 체하다 / 그 사람 혼자 똑똑한 체하더군’ 등으로 쓰이지요.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하실 때 안전 수칙이 적힌 안내판을 못 본 체 말고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또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로 있다면 치워주는 것이 피서지 예절이겠죠.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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