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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 스님 ‘고구려 시대의 불교 수용사 연구’ 펴내

“선택의 자유로 존중해야 종교간 갈등 풀 수 있어”

  • 기사입력 : 2008-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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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 스님


    “불교를 굳게 믿었던 고구려인들이 도교가 전래하면서 패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 보는 것은 종교간 차이로 인한 시비가 잦은 지금의 상황을 푸는 데 지혜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계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진관 스님(60)이 중앙승가대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연구한 결과를 모아 ‘고구려 시대의 불교 수용사 연구’(경서원)를 최근에 냈다.

    그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요즘은 여러 종교가 세상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말을 골라 소리 높여 외치는 탓에 가는 길이 바르다 해도 ‘정법’이 안 통한다”고 진단하며 “생활이 풍성해지려면 불교의 가르침에 빠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 전체가 경쟁에 몰입하다 보니 자비라든가, 보시 같은 불교의 가르침이 먹히지 않는다”면서 “특정 종교가 자기 것을 놓지 않으려다 보니 혼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제각각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그런 종교 간 갈등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처방하면서 “지금 우리 상황은 고구려 시대와 아주 유사한 만큼 그때를 살펴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구려의 융성이 불교를 중심으로 한 ‘호국’ 이념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구려 때 불교는 ‘호국’이라는 이념으로 일치했기 때문에 강력한 국가와 광활한 영토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수나라 200만 대군을 물리친 밑바탕에는 불교를 중심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1968년 해인사에서 비구계를 받은 그는 198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시인으로 활동하다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수차례 치렀다.

    1987년 2월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투옥됐으나 “민주화 운동이 성과를 거둔 탓에 몇 개월 못 살고 바로 나왔고,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0년 구형을 받았으나 사면된 탓에 불과 10개월밖에 못 있었다”고 술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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