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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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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탐재괴인(貪財壞印)

  • 기사입력 : 2008-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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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난 사주팔자를 보면 재복(財福)의 크기를 알 수 있으며 타고나는 복 또한 다 다르다. 심지어 부모 형제간에도 복은 같지 않다. 따라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타고난 재복의 규모를 알고 주어진 한계를 넘지 않는 쪽으로 처신을 할 때 그 삶이 순탄하고 모양도 좋은 법이다.

    분수에 넘치도록 재물을 탐하는 것을 탐재(貪財)라 하는데 본시 재물이란 양날을 가진 칼과 같아서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연장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기 몸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괴인(壞印)이란 인수(印綬)가 무너져 내린다는 말로서, 인수는 교육이요 종교요 인격이며 자비를 말한다. 또 인(印)자가 의미하듯 직인(도장)이 찍힌 임명장이다. 탐재괴인(貪財壞印)이라는 말은 재물을 탐하다가 인격을 손상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재성(財星)이 인성(印星)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재물에 관한 욕심을 부리게 되면 체통이나 도덕적인 면과는 그만큼 멀어진다는 뜻이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에 보면 재성은 인성을 극(剋)하므로 돈을 모을 줄 아는 부자는 글이 부족하고 글이 많은 학자는 돈이 풍족치 못하는 이치이므로 학자가 재물을 탐하면 명예가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인수가 용신(用神-사주에서 가장 쓰임새가 좋은 것)인 사람이 학자가 많으며 사주에 관(官)과 함께 있으면 공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세상에 이름을 떨칠 만큼 출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때 재성 운이 와서 뇌물을 받고는 수뢰죄에 걸려 임명장이 철회됨으로써 공직을 그만둬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학자나 공직자는 재운(財運)에 이를 때 조심해야 되며 탐재를 했다 하면 인수는 무너져 내린다. 일반인은 보증수표 어음 등으로 부도를 만나며 또 인수는 나를 생(生)해 주는 젖줄과도 같은 것인데 이 인수가 재에 극을 당하니 수명까지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도장을 찍는 문서 운이 나쁘므로 모든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두 번 세 번 확인해도 실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재성(財星)은 여자를 의미하기도 하니 남자의 사주에서 탐재괴인이 되면 여자 문제로 패가망신을 하게 됨을 암시한다. 여성의 경우에 재는 시어머니가 되므로 돈으로 인한 고부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사람처럼 욕심이 많은 존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서슴없이 넘어서는 과욕을 드러내기 일쑤다. 식욕이 그렇고 성욕 또한 그러하며 재물 욕심 역시 마찬가지다.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 돈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얼마 전 수뢰죄로 구속된 전직 장관의 경우가 바로 탐재괴인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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