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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69) ‘배트맨’과 우리 안의 영웅- 왜 ‘슈퍼 히어로’에 열광할까

  • 기사입력 : 2008-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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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본 뒤에 만든 이재연(부산 효림초등 1학년) 어린이의 NIE 활동지./부산·경남 NIE연구회 제공/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다크 나이트’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예요. 방학 중에 개봉한 영화라 여러분들도 많이 봤을 거예요.

    이번 주제는 바로 이 배트맨과 영화 속에 나오는 악당 조커예요. 특히 이번에 조커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히스 레저가 영화 촬영을 끝낸 뒤 약물남용으로 숨져 그의 유작이 됐기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자, 분위기를 바꿔서 배트맨뿐만 아니라 올 여름, 우리를 빠져들게 한 영웅들은 또 누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최강 칠우’, ‘일지매’도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만들어준 영웅들이죠.

    왜 우리들은 슈퍼 히어로에 열광할까요?

    장르의 특성상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요, 또 현실에서 해내지 못하는 영웅적 행위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며 좋아한다고 해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시초는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슈퍼맨’이에요.

    영웅의 신분을 감추고 평범한 신문 기자의 삶을 살지만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곳엔 어김없이 나타나 시민들을 구해내는 슈퍼맨은 전 세계 영화팬을 열광시켰어요. 슈퍼맨의 탄생은 사람들에게 슈퍼 영웅의 개념을 각인시켰어요.

    그 뒤 1989년에 ‘배트맨’이 나와요. 슈퍼맨처럼 타고난 영웅의 능력은 없지만 막강한 재력을 갖춘 브루스 웨인이 주인공이죠. 평범한 인간이지만 각종 첨단 장비와 무기를 동원해 범죄와 부패의 도시에서 신분을 감춘 채 정의사회를 위해 악당들과 싸우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슈퍼맨 또는 배트맨과 전혀 다른 슈퍼히어로가 등장해요. 유전자 변이로 특수한 능력을 지니게 된 ‘엑스맨’은 또 다른 돌연변이 마그네토가 이끄는 악당 집단과 맞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전투를 벌인답니다. 단 한 명이 활약했던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영화 ‘엑스맨’에서는 각양각색의 능력을 갖춘 유전자 변이 영웅들이 등장하기 시작해요.

    2002년에는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 거미에 물린 뒤 영웅의 능력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도 나왔어요. 평범하고 내성적인 피터 파크가 벽을 타는 등 초능력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들과 대결하죠.

    2008년에는 기존 영화 속의 영웅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슈퍼 히어로인 ‘아이언맨’이 등장해요.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운영하는 억만장자 CEO이자 천재 과학자로 철갑옷을 개발,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21세기형 슈퍼 히어로죠.<아하! 한겨레 vol.46 참고>

    영화 비평가들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기원을 신화에서 찾고 있어요. 신화와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이야기의 패턴 때문이랍니다.

    인류는 공포와 불안, 대립과 갈등을 진정시키는 수단으로 특정한 이야기를 반복해 왔어요. 신화와 전설로 시작해 도덕과 문명의 발전에 따라 외양을 바꿔가며 계속 이어져 왔어요.

    고대 그리스 신화가 올림포스 산에서 인간을 닮은 신들이 살았다고 말하는 것과 지금 우리 주변에 초능력자들이 산다고 믿는 것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자연의 특성을 인격화한 수많은 그리스의 신들이 오늘날에는 자연현상의 특징으로 초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인 셈이에요.

    인류는 자연의 거대한 힘을 항상 동경해 왔어요. 그래서 자연을 이기려고 안간힘도 썼지만 그래도 자연의 힘은 인류가 넘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봐요.

    최근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신기록들이 과학의 힘으로 가능해지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가능해질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초능력을 지닌 영웅들이 항상 고독해 보이는 영화를 보면서 평범한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진솔한 땀이 더 영웅적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그들이 진정 우리의 영웅은 아닐까요?

    <다크 나이트>는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달라요. 선과 악이 대립선상에 놓여 역할이 다르게 나타나지 않아요. 이 영화에서는 선과 악이 단순히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어요. 선과 악의 상징인 배트맨과 조커가 죽음의 판을 벌이다가 같이 그 안에 갇혀 버리죠.

    ‘선은 이기고 악은 진다.’ 이 영화에서는 이런 단순한 진리가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풀어내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나, 한 개인의 힘으로는 악의 화신인 조커를 상대해 낼 수 없지만 우리, 공동체의 힘이라면 조커가 만든 죽음의 게임에 말려들지 않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신문을 통해 공동체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 이룰 수 있는 점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한국신문협회 'NIE 커뮤니티'(pressnie.or.kr) 부산·경남 지역커뮤니티 관리자 ◇부산 경남 NIE 연구회 홈페이지= www.yn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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