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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햇과일, 해쑥, 햅쌀…

  • 기사입력 : 2008-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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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을 맞이하였습니다. 한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받아 벼를 비롯하여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곧 햇과일과 햇곡식이 나올 것입니다.

    문제를 드리겠습니다.

    봄에 나는 쑥은 ‘햇쑥’일까요 ‘해쑥’일까요.

    ‘햇’은 ‘그해에 처음 난 산물’ 또는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햇감자·햇과일·햇곡식·햇나물·햇담배·햇보리·햇순·햇병아리·햇비둘기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위 문제의 정답은 ‘햇쑥’이 맞는 것 같죠? 대부분 이렇게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해쑥’이 맞습니다. 사이시옷 규정 때문입니다.

    합성어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본란에서도 이미 다루었기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뒤쪽’ ‘뒤편’ ‘뒤뜰’ 같은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경우에는 ‘해-’가 쓰입니다. ‘해쑥’ 외에 ‘해콩’ ‘해팥’과 같은 예들도 그러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쌀(米)’ 앞에는 왜 ‘햅’이 붙을까요. ‘해쌀’이라 하지 않고 왜 ‘햅쌀’이라 할까요.

    ‘쌀’은 중세 국어에서 단어 첫머리에 ‘ㅂ’을 가지고 있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햅쌀’이 되었습니다. ‘볍씨’ ‘댑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햅쌀’은 역사적으로는 ‘해’와, ‘ㅂ’계열 어두자음군이 첫소리인 ‘쌀’ 표기가 결합한 단어였지만, 현재는 ‘햅’을 따로 분석하지 않고 ‘그해에 새로 난 쌀’이라는 뜻을 가진 한 단어로 봅니다.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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