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말뿐인 행정에 멍든 창원 가음정 상인/김희진기자

  • 기사입력 : 2008-11-05 00:00:00
  •   


  • “상인들의 생계와 연결된 노상주차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노상주차장 철거 문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지난 8월 4일, 가음정시장 제3차 아케이드 공사 기공식에서 박완수 시장은 가음정천 노상주차장의 보도전환공사와 관련해 이같이 공언한 바 있다.

    상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한마디였다. 시장의 그 한마디에 상인들은 마음 고생을 접는가 했다.

    박 시장의 공언 후 3개월이 지났으나 별다른 진척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지난달 27일 시에 문의했다. 경제통상과에서 재난관리과, 다시 경제통상과, 재난관리과를 거친 후에야 겨우 얻은 답은 ‘잠정보류상태’. 어렵게 얻은 답치고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전면 재검토와 잠정보류상태는 얼핏 보면 비슷할지 모르지만 두 입장의 속내는 엄연히 다르다.

    지난 9월 23일 재난관리과가 가음정시장 상인회로 보낸 공문을 보면 그 입장은 더욱 뚜렷해진다. 공문은 보도전환공사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7월 말 시로부터 2차례나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답을 들었던 상인회로서는 답답할 뿐이다.

    노상주차장 폐쇄 절대 불가라는 상인회의 답신에 10월 14일 재난관리과는 경제통상과가 주차타워 설립을 위한 용역조사를 진행 중이니 보도전환공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보냈다.

    박 시장의 공언과 달리 시의 엇박자 행정에 상인회 측은 용역 조사는 말 그대로 조사일 뿐 확답은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립서비스는 상대방의 마음을 멍들게 한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더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을 시는 알았으면 한다.

    김 희 진 (경제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희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