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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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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마음의 주인이 되자

“객관적 안목과 통제력을 길러 내 마음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신공 스님(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 기사입력 :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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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면 물질의 풍요 속에 정신의 황폐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의식구조가 전문화·다양화되면서 획일적 사고 구조를 갖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모든 현상의 모습을 참 아니면 거짓으로 구분짓는 이분법적 사고 구조는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큰 병폐 중의 하나가 서양의 의식구조를 닮아가면서 동양의 문화와 정신이 서양의식의 흐름 속에 예속되면서 뿌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불안한 내면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행동의 결과로 이어지는 자살률의 증가와 지나친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나타나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은 결국 누가 만든 것인가? 물질의 풍요와 경제발전으로 생긴 결과물이라면 오히려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정신의 질도 나아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인간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데 물질보다는 정신적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정견(正見)이라 한다. 단지 내 눈앞에 펼쳐진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입장에서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제어되지 않는 마음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것을 보지 못했고, 제어된 마음보다 더 다루기 쉬운 것을 보지 못했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이 세상의 최고의 승리자는 자기 자신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이다.

    옛 가르침에 “감각의 주인이 돼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적 모습에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을 때가 많다. 눈 앞에 놓인 물욕에 자기 자신을 빼앗겨 평생 쌓아온 부와 명예를 잃어버리거나,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감각의 주인이 되지 못한 결과는 불행의 원천이 되고 만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경제난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느껴진다.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 그리고 죽고 싶다는 생각, 이 모두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 한 생각을 바꿔 긍정적이고 진취적 생각을 일으키는 것도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 생각을 좋게 하고 마음을 잘 쓸 때 우리의 삶은 영원히 행복할 것이다.

    신공 스님(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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