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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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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나는 무엇을 심고 거둘 것인가

“성공과 실패의 근본은 삶의 의지와 노력의 씨를 어떻게 뿌리느냐에 있다”
이정희 진해영광교회 담임목사

  • 기사입력 :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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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들녘, 천고마비(天高馬肥), 느낌표의 계절 등등 그 어떤 수식어들을 나열해도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가을, 결실의 계절이다. 거기에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요즈음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지키는 추수감사절이다. 그동안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절기이다.

    이의 유래는 구약성경에 그 근본을 두고 있으며, 근·현대적 유래는 1620년 9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농사를 지어 첫 열매를 거둔 것을 감사드린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이 결실의 계절에 나는 그동안 무엇을 심어 왔으며, 거두고 있는가? 또 앞으로 무엇을 심을 것이며, 내 삶의 마지막 추수에는 어떤 열매를 거두어서 내어 놓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며, 두어 사람의 삶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먼저, 청교도 중의 한 사람인 ‘존 하버드 목사’이다? 그는 1637년 청운의 꿈을 안고 영국에서 떠나 미국 보스턴에 도착했다. 그러나 겨우 1년 만에 31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아까운 생을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죽으면서 그가 못다 이룬 꿈을 담은 애절한 편지와 함께 소장하고 있던 300여 권의 책과 700파운드의 돈을 당시 새로 설립된 학교에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를 기증받은 학교의 이사들은 깊은 감동을 받고 그의 유지를 받들어 학교명을 ‘하버드’로 바꾸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무엇을 심었고, 무엇을 거두었는가? 어떻게 보면 그는 작은 것을 심었다. 그러나 거기에 분명한 큰 뜻을 포함하여 심었기에, 그 결과 지금의 수많은 세계적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하버드 대학’으로 찬란한 열매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번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이다. 그의 인생도 환경으로 본다면 가시밭길이었다. 2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결손 가정의 아이로 외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이를 비관하여 한때 마약에 손을 대면서 방황했던 적도 있었으나, 그 모든 환경을 잘 극복하고 결국 일어서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이며, 앞으로의 역사가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척박한 삶의 환경에 ‘울며 씨를 뿌린 것’은 분명하며, 현재로서는 큰 삶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들의 삶의 열매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우리들의 삶을 조명해 본다. 분명한 것은 성공과 실패의 근본은 환경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지와 노력의 씨를 어떻게 뿌리느냐에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청교도들과 하버드 목사, 그리고 오바마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길을 가다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는 명언을 남긴 ‘카알라일’의 말을 생각하며 오늘 주어진 환경의 어려움에 불평이 아닌, 맑은 가을 하늘 바라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주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도 살아있는 생명의 씨를 뿌리는 농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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