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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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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석 달간 ‘동안거’ 정진

해인사·통도사 등 2200여명
매일 새벽 3시부터 예불·참선

  • 기사입력 :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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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 조계종 스님 2200여명이 12일 일제히 겨울철 석 달간 참선에 집중하는 동안거를 시작한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에서 여러 암자에서 온 스님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 /월정사 제공/


    조계종과 태고종 등 한국 불교계의 동안거(冬安居)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조계종의 경우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 등 전국 25개 본사의 100여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수좌스님들이 방부(안거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하는 절차)를 들여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또 일반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도 이 기간 동안 함께 정진에 들어갔다.

    조계종 종정 법전(해인사 방장) 스님은 이날 해인사 보경당에서 열린 결제(結制) 법회에서, 오조 법연 선사와 납자의 문답을 예로 들어 “오역죄는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업이지만, 선가의 대종장인 임제선사는 오역죄를 당신의 안목으로 새롭게 바꾸었다”며 “무명(無明)과 탐심(貪心)과 안목부재(眼目不在) 그리고 번뇌에 얽매임 또 모든 법이 공(空)함을 모르는 것이라는 오역죄를 타파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법어를 내렸다.

    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과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등 각 총림 방장스님들도 결제법어를 통해 수행납자들의 정진을 독려했다.

    특히 올해 동안거에 맞춰 만월선원(滿月禪院)을 개원한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도 직접 방부를 들여 동안거에 참여하고 있다.

    스님은 동안거에 들어가기 전 “개인적으로는 25안거를 맞는 셈인데, 뜻깊은 만월선원 개원과 더불어 몸소 정중수행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월정사 적광전에서는 만월선원과 지장암의 기린선원, 상원사의 청량선원 등에서 각각 안거를 시작하는 스님 110여명이 모여 동안거 동안의 소임을 정한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하고, 청량선원의 선임 수좌인 각수 스님의 법어를 들으며 안거에 들어갔다.

    동안거에 참여하는 스님들은 14개 항의 청규(淸規)에 따라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9시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9시간씩 참선하고 108배를 한다.

    선방에 따라 정진시간을 12시간 이상으로 늘리기도 한다. 특히 안거 중 1주일 동안에는 잠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자지 않는 용맹정진을 한다.

    한편 조계종은 지난 하안거에 이어 이번 동안거에서도 수행종품 진작을 위해 종단 스님들이 소속 교구본사에 결계신고를 하도록 했고, 안거 기간 중에는 본사별로 전체 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포살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동안거= 한국 불교에서 음력 10월 보름(올해는 11월 12일)부터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 스님들이 산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수행에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예불, 참선, 공양, 참선으로 이어지는 일과에서 묵언(默言)해야 한다..

    본래 인도에서는 출가한 수행자들이 우기(雨期) 3개월 동안 안거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계절적 영향으로 여름 3개월과 겨울 3개월을 하안거와 동안거 기간으로 삼고 있다.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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