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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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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이 마무리이자 시작입니다”

법정 스님, 기고 글 모은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 발간

  • 기사입력 : 2008-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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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불교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법정(76) 스님이 ‘홀로 사는 즐거움’(2004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새로운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도서출판 문학의숲)를 냈다.

    강원도 어느 산골 오두막에서 17년째 혼자 살아왔던 법정 스님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소식지 ‘맑고 향기롭게’에 기고한 글을 모은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종속된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사는 법을 안내한다.

    지난해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스님은 이 책 서문에서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고 했다. 법정 스님은 이 책의 ‘아름다운 마무리’ 편에서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것’과 ‘내려놓음이자 비움’,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등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조건으로 들었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5년 통영 미래사로 입산했고, 이듬해 순천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의 문하에 출가했다. 다음 날 곧바로 미래사로 돌아와 행자생활을 했으며, 사미계를 받은 후에는 하동 쌍계사 탑전으로 가서 정진했다. 합천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던 스님은 28살 때 양산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함석헌 선생 등과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던 스님은 1975년 수행승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의 생활이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려지자, 1992년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스님은 올해 가을에 17년간의 강원도 생활을 끝내고 ‘남쪽 지방’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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