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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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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

강문성(원불교 진주교당 교무)

  • 기사입력 : 2008-1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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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 환경사업하시는 한 분의 콩나물 기르기의 실제 실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시루에 1번, 2번, 3번 번호를 붙이고, 1번에는 아무 말 없이 물을 주고, 2번은 짜증을 내고 저주하면서 물을 주고, 3번은 웃으면서 칭찬을 하며 물을 주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번은 고만고만하게 자라고, 2번은 비린내가 나고 시커멓게 썩고, 3번은 반짝반짝 빛나는 콩나물로 자랐다고 한다.

    콩나물뿐만이 아니라 다른 화초도 마찬가지로 칭찬하며 기른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차이가 나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가축도 개는 말할 것도 없지만 돼지나 닭도 마찬가지로 칭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결과의 차이가 난다. 하물며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어떠하겠는가.

    내소사에 한 스님이 우연히 얼굴에 종기가 나서 여러 가지 약을 써 보았으나 낫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절 아래 마을의 나무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가면 스님이 나타나서 절의 산이라 하여 나무해 가는 것을 엄하게 제지하므로, 그 나무꾼들이 원심이 가득하여 나무로 사람 하나를 깎아 세워두고 ‘이것이 내소사 중이다’라고 선언한 후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마다 한 차례씩 때린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스님은 과거에 자기의 처사가 너무 과하였음을 깨닫고 그 나무꾼들을 모두 절로 초청하여 밥과 떡을 대접하고 서로 사화(私和)를 하였더니 그 종기가 약을 쓰지 않고도 절로 나았다 한다. 이처럼 “형상 없는 마음이나 천지 기운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서 운심처사(運心處事)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서로를 사이에 놓고 많은 말을 하게 되고, 또한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며,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화합하게 하고, 어떤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다투게 하여 그 언어에 따라 죄와 복이 나누이게 된다.

    따라서 “그 사람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에서라도 함부로 미워하고 욕하지 말라” 하였다. 천지는 기운이 서로 묘하게 통하고 있어서 그 사람 모르게 미워하고 욕 한 번 한 일이라도 기운은 먼저 통하여 상극의 씨가 묻히고, 그 사람 모르게 좋게 여기고 칭찬 한 번 한 일이라도 기운은 먼저 통하여 상생의 씨가 묻히었다가 결국 그 연을 만나면 상생의 씨는 좋은 과(果)를 맺고 상극의 씨는 나쁜 과를 맺는다 하였다.

    사람은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 하였다. 따라서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항상 좋은 말을 하여 개인과 개인끼리도 화하게 하고 대중에도 화하게 하여 개인이나 국가에 발전이 있게 할지언정 서로 다투게 하여 피해가 되지 않도록 나로부터 전달되는 언어들이 복 짓는 도구가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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