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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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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덕

  • 기사입력 : 2008-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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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남의 일 아니다”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자동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동차가 필수가 되어 버린 만큼 그로 인한 사고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남의 애기, 남의 일이라고만 여기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교통안전 불감증인것 같다.

    경찰은 교통캠페인, 시설물 개선 등 여러가지로 노력하는데도 교통사고 발생률은 줄지 않고 있다.

    며칠 전이었다. 아침 출근길 신호등 초록신호가 주황색으로 변해 정지선에 차를 세우자 갑자기 뒤에서 경적소리와 함께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왜 지나가지 않느냐’며 얼굴을 붉히고 욕설을 퍼붓던 한 운전자의 일이 생생하다.

    이 운전자는 황색신호가 정지신호인데도 평소 주행신호로 여겼음이 분명하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도 급하게 만드는 것인가.

    60년대 초부터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의 구호와 함께 빨리빨리를 외치며 달려온 지금, 그런 덕에 배고픔도, 가난도 면하고 국민소득 일만불 시대의 선진국가로 발돋움하는 큰 역할을 했으나 이 빨리빨리 문화가 자연스레 습관처럼 몸에 배여 운전 중에도 서두르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양보 없는 서두름으로 인한 것인데 그토록 많은 교통사고를 발생시키고, 그로 인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발생해도 우리는 오늘도 서두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이 빨리빨리를 떨쳐버리고 좀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운전습관으로 옛 선인들의 느림의 미덕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 계절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바라볼 수 있는 넉넉함으로 교통사고가 너와 나의 일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홍선귀(거창경찰서 경무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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