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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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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제를 보고/김병희기자

  • 기사입력 : 2008-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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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시내의 요즘 최대 화두는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가 아닌 엄용수 밀양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제이다.

    어디를 가든 엄 시장 주민소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지만 ‘어려운 시기에 행정력 낭비에 따른 지역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주민소환 서명활동 10여일이 지나면서 시 홈페이지에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 765kv 송전선로 문제 등 지역현안이 산적한데다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이 힘을 뭉쳐도 모자랄 판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 반목만 심화되지 않을까 안타깝다’는 요지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밀양시장 주민소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백호등’ 문제로 야기됐다. 밀양시 산외면 다원리 다죽마을 우측의 뒷산 줄기에 풍수지리설에 의한 ‘백호등’ 자리로 그곳을 개발하면 마을에 흉사가 생긴다는 이유다.

    여기에다 무산된 국제화 교육도시 특구조성사업, 해천 복원사업, 밀양문화원 철거 등에 대한 문제도 추가됐다.

    주민소환제는 선출직 공직자의 부패와 독단, 전횡을 심리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악용될 경우 필요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늘리거나 지역이기주의를 확산시킬 수 있고, 또 정치적 반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번 주민소환에 대한 찬반 양론이 있지만 지금은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워 반목할 때가 아니라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이 진정으로 지역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길인지 시민 모두가 다 함께 고민해 보고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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