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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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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햇살 아래 바다와 나란히 달려보자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홍포~여차 전망도로 비포장 산길 따라 꼬불꼬불 낭만 드라이브

  • 기사입력 :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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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바다가 그리워지는 건 시린 마음을 감싸주고 다독여 주는 편안함 때문일까?

    때론 코를 베어갈 듯한 한겨울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오지만 푸름에 흠뻑 마음을 담그고 나면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연인들과 함께 겨울 바다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만에 겨울 바다의 낭만도 즐기고 올 한 해 설계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환상의 풍경 여차~홍포 전망도로

    거제도 최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전망도로’의 아름다운 비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절경을 자랑한다.

    쪽빛 푸른 바다가 푸름을 더하는 산등성이를 따라 꼬불꼬불 섬을 에두르는 해안도로는 여행자의 감흥을 돋우어 주기에 충분하다

    해안도로를 타고 섬을 돌다 보면 마치 구름을 타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창원을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다다른 거제 남부면 흥포 입구. 전망도로로 향하는 비포장길을 따라 뿌연 먼지 속을 서서히 달리다 보면 순간 숨이 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승달처럼 휜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여차몽돌해수욕장과 여차마을,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들과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는 어선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절경을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지나치기 아쉬워 비포장길을 거닐며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빠져 본다.

    여차~홍포 전망도로의 절정은 바로 ‘홍포 전망대’다. 전망대에 올라서 눈앞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정면에 대병대도가, 오른쪽은 소병대도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고 그 뒤로 대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자리하고 있다. 겨울 햇살에 반사된 아름다운 소병대도의 모습, 쪽빛 바다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섬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야! 너무 아름답다, 저기가 매물도야, 가깝네.” 눈앞에 펼쳐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심취한 연인들이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함성을 지른다. 일부 관광객들은 아예 비포장길을 걸으며 절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원래 홍포~여차 전망도로는 산길이다. 두 마을 사이에 자리한 망산(望山·397m)의 허리를 깎아 만든 비포장길이다. 3km에 이르는 비포장길은 환경 훼손을 우려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측과 도로 포장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야한다는 거제시간에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이며 현재에 이르렀다.

    한참 동안 전망대에 서서 멀리 대한해협으로 이어진 바닷길과 한폭의 그림 같은 섬들을 감상한 후 파도에 씻기는 몽돌 소리가 싱그러운 여차몽돌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사그락~사그락’ 수많은 세월의 파도에 부딪혀 귀퉁이가 닳은 동글동글한 몽돌 소리가 ‘쏴아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연출한다.

    세상 그 어떤 악기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음률이 우리의 귀를 간지럽힌다.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여차몽돌해수욕장을 찾아 겨울 바다의 운치를 만끽하고 있다. 한 중년 부부가 예쁜 몽돌을 하나씩 골라 서로의 얼굴과 비교해 보는 모습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여차~홍포 전망도로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을 감상한 후 10여분 거리의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찾았다. 갈곶리 함목해변을 지나 해금강으로 향하는 길목의 도장포마을 입구에 서면 왼편이 ‘바람의 언덕’이고 오른편은 ‘신선대’다.

    띠가 덮인 언덕이라 예부터 ‘띠밭늘’이라 불린 바람의 언덕은 언제나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으로 야트막한 구릉 앞으로 멋진 바다 풍경이 펼쳐져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언덕에 올라서면 저 멀리 학동 흑진주몽돌해변과 수산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마을을 빠져나와 남쪽 전망대에 서면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가 있다. 바다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신선대는 기이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와 주변의 아기자기한 경관들을 거느리고 신선놀음을 하는 형상이다. 이곳에 서면 다포도, 천장산과 함께 오색바위, 다도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그 자락에 작은 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주변 볼거리

    △해금강테마박물관 박물관에서는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한 추억의 공간, 사진관, 교실, 정원, 만화방, 미장원 등 추억의 공간을 재현하고 당시의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632-0670)

    △망산= 해발 397m의 망산은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가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었다. 망산에서는 2㎞의 송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완만한 경사와 등산 코스로 가족 단위 등반으로 인기가 좋다. 정상에 오르면 대·소병대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나들목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거제까지 간후 1018번 지방도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가다 보면 동부면 KT거제수련관 안내판이 나오고 이어 남부면 저구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명사해수욕장을 지나면 홍포~여차 전망도로로 접어들게 된다.

    글·사진=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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