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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양영석기자

  • 기사입력 : 2009-0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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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터널 고개를 넘는 1020번 지방도의 출근시간대 장유~창원 구간, 퇴근시간대 창원~장유 구간은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정체로 아수라장이다. 평소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사람도 이 구간을 지날 때면 난폭 운전자로 돌변한다.

    틈만 보이면 덜 막히는 차선으로 끼어들려 하고 양보하지 않으려는 운전자는 앞 차량과의 간격을 최대한 좁힌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수시로 발생한다. 우회도로가 없으니 사고가 나면 수습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창원터널은 총 공사비 782억원이 투입, 지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민간투자 방식으로 시공됐으나 얼마 안 가 ‘고통 터널’ 또는 ‘지옥 터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설계 당시 교통량 증가를 잘못 예측한 데다 차선이 좁아지는 구조적인 결함 탓이다.

    지난 2007년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차량 고장과 접촉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총 196건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심각한 정체가 발생한 셈이다. 이로 인해 매년 수십억원의 혼잡비용이 발생하고 통행자들의 심신은 멍들어가고 있다.

    이 도로의 체증 해소 대책은 현재로선 없다. 2007년 12월 착공된 창원~부산간 도로 민간투자사업 구간 중 1단계인 창원~장유간 신설 터널구간이 준공되는 2010년 말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경남도는 제2창원터널만 완공되면 1020번 지방도의 정체가 완전히 해소되리라 보고 다른 소통 대책은 전혀 강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설 터널구간이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창원터널 정체가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다. 운전자들이 비싼 통행료를 내고 제2창원터널을 이용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또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병목현상을 초래하는 요금소는 당장 없애야 한다.

    오늘도 전쟁터 같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운전자들은 터널을 빠져나오며 한 번, 통행료를 지불하며 또 한 번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을 원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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