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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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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가수 ‘원더걸스’ 길러낸 박진영의 사주

  • 기사입력 : 2009-0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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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귓가에 맴도는 흥겨운 멜로디가 있다.

    “난 싫은데 왜 날 밀어내려고 하니? 자꾸 내 말은 듣지 않고, 왜 이렇게 다른 남자에게 날 보내려 하니? 어떻게 이러니? nobody nobody But You~”

    복고풍 의상에 귀여운 춤을 깜찍하게 추면서 “nobody, nobody”를 외치는 원더걸스의 ‘Nobody’라는 노래다. ‘Tell Me’, ‘이 바보’에 이어 ‘Nobody’까지 지난 한 해 가요계는 원더걸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되는 인기에 원더걸스란 이름으로 화장품이 출시되고, ‘원더 베이커리’란 모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2008년 한 해만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어린 소녀들이 한 해 벌어들인 돈이 무려 120억원이라니,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누가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그것은 가수로 출발해 이제는 국제적인 연예사업가가 된 유명한 박진영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발탁한 가수와 그룹 중에 원더걸스가 소속돼 있다.

    나는 아시아를 넘어 팝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진출한 박진영의 사주가 궁금했다. 프로필을 찾아보니 1972년 1월13일생인데 간지(干支)로는 辛亥(신해)년, 辛丑(신축)월, 癸亥(계해)일로서 놀랍게도 무재(無財)사주다. ‘無財’, 말 그대로 사주에는 재물이 없다는 것이다. ‘god’, ‘비’ 등 유명 스타를 길러낸 박진영이 번 돈은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주에는 재물이 없다. 책에는 무재사주를 가진 사람은 빈한(貧寒)하다고 나온다. 그런데 가끔씩은 이렇게 잘 사는 사람 중에도 무재사주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나는 항상 나쁜 사주는 없다고 말한다. 분수를 지키지 않아서 나빠진 것이지 원래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저마다 하나씩의 무기를 가지고 태어난다.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칼이든 총이든 한 가지쯤은 무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타고난 무기가 바로 소질인 것이다. 그 소질에 맞는 일을 한다면 자기가 가진 무기를 잘 쓰는 것이고 소질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릴 때 화근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낚시나 그물을 타고났다면 강이나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것이 분수일 것이고, 총이나 활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산에 가야 그 쓰임새가 맞을 것이다.

    사업할 사람, 관직에 오를 사람, 학문을 해야 할 사람, 각자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릇에 맞게 살아간다면 아무 탈 없이 잘살 수 있는데 분수를 초과해서 욕심을 부릴 때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공부를 많이 해서 학문을 연구해야 할 사람은 그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탈이 없다. 옛날에 무재사주를 가진 선비는 가난했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학자도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무재사주에 학문을 연구하는 팔자로 태어난 사람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잘살 수 있다. 이렇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잘 활용해서 얻어지는 부가적인 수입은 사주팔자에 재물이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박진영처럼 자기가 가진 재능을 멋지게 활용한다면 무재사주라도 얼마든지 부를 차지할 수 있겠다.

    정연태 四柱이야기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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