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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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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단 스님 된 하버드 출신 미국인

대일(大日) 법명 받아 … “사찰 세워 ‘전업 스님’ 되는 게 꿈”

  • 기사입력 : 2009-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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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인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나온 미국인이 한국 불교 태고종에서 정식으로 계를 받고 스님이 됐다.

    하버드 출신의 스님이 나오기는 베스트셀러 ‘만행’으로 이름난 불교 조계종의 현각 스님이 1996년 수계한 이후 처음이다.

    주인공은 속명이 데이비드 주니가(David Zuniga·38)씨. 미국 텍사스의 오스틴 호스피스 센터에서 심리 치료사로 일하는 그는 작년 12월 태고종의 수계식에서 법현 스님을 스승으로 삼아 대일(大日)이라는 법명으로 태고종단 스님이 됐다.

    대일 스님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어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불교와 기독교 간의 대화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필딩 인스티튜트에서 치료 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일 스님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불교를, 특히 소수인 태고종을 택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부처의 가르침은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닌 중도(中道)에 있는데 결혼하고, 부모가 된다고 해서 부처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반듯하게 키우는 것 또한 부처의 법(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한 다음 “불교를 배워갈수록 의미가 새로웠다”면서 “불교는 실생활뿐만 아니라 철학적으로도 아주 신선해 그만 불교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대일 스님은 텍사스에 태고종 사찰을 세우고 ‘전업 스님’이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요가 센터를 빌려 명상을 지도하고 참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수계식을 마친 대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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