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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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논술수업] (3) 교과통합 독서논술- 반별 주제 토론 대회

토론 준비·진행 과정서 폭넓은 배경지식 습득
배종용(김해여중 교사)

  • 기사입력 :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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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이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까닭을 살펴보면 ‘쓸 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렇다는 게 많다.

    글쓰기를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독서·논술 지도는 소수의 선별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실 밖 독서·논술 교육이나 고등학생 입시 논술 교육과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인 독서·논술 수업 모형인 문제 제기(또는 논제 분석) - 자료 수집과 검토, 분석 - 토의(또는 토론) - 표현 활동(글쓰기 말하기) - 고치기(또는 다시 쓰기)의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가 대단히 힘들다는 점이다.

    그 까닭은 한 반에 학생수가 많아 모둠 토의와 같은 소규모 활동을 제대로 진행하기가 힘들고 교육 과정에 따른 교과 진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시수를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해 학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독서·논술교육에 끌어들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우리 학교에서는 2학년은 반별 독서 발표 대회(2008년 12월 17일자 게재)를, 3학년은 반별 토론대회를 열었다.

    토론대회는 주제가 뚜렷하고 찬성과 반대로 입장에 따른 논의 과정이 명확하므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에 좋고 교과에서 배우므로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론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입론-반론-총론으로 이어지는 토론 과정은 그대로 글 한 편의 구성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1차전에서는 이성 교제, 2차전에서는 교복 착용을 토론 주제로 정하여 반별 토너먼트식으로 토론대회를 진행했다. 토론 주제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자료를 구하기 쉬우면서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것을 정했다.

    그 까닭은 학생들이 토론에 대해 알고 있으나 실제로 진행해 본 경험이 많지 않고 반별로 학생들 스스로 토론 자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대회를 계획하면서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스스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토론은 입론(2명) → 입론 질문(2명) → 입론 답변(2명, 발표자 중에서) → 반론(2명) → 반론 질문(2명) → 반론 답변(2명, 발표자 중에서) → 총론(2명)으로 진행했다.

    발표할 때는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자료를 제시하도록 하고 자기 반과 다른 반의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요약하여 이후 글쓰기에 참고하도록 했다.

    토론 평가기준은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입론: 주제에 대한 조사, 연구를 충분히 했는가?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는가?

    ◇질문: 상대방 발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가?

    ◇답변: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했는가?

    ◇반론: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에 대한 반박이나 비판이 적절한가?

    ◇총론: 주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의 결론인가?

    ◇태도: 발표자 - 토론 규칙을 잘 지키고 토론 태도가 좋은가? 청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발표했는가? 청중 - 바른 자세로 경청하고 질서를 잘 지켰는가?

    1차전의 이성 교제 토론은 다소 산만하게 진행되었다. 질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준비한 자료를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는 반도 있었다.

    또 요약을 제대로 하지 않고 글쓰기도 성의 없이 써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 반에서는 학생들 대상으로 직접 설문 조사를 하여 분석 자료를 제시하며 알차게 준비했다.

    2차전의 교복 착용 토론은 전체적으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1차전을 통과한 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1차전의 경험 덕분에 준비를 더욱 잘했다. 교복 착용에 대해 다양한 계층의 입장을 설문조사하여 통계 자료로 제시한 반도 있었고 인터뷰를 촬영하여 자료로 제시하기도 했다. 상대편 견해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반박 자료를 충실히 준비한 점이 1차전과 두드러지게 다른 모습이었다. 또 예상 질문을 뽑고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했다. 

    2차전을 진행할 때는 1차전의 요약과 글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약표 작성과 글쓰기를 평가 기준으로 삽입했다. 특히 글쓰기의 경우 베낀 것이 있거나 1000자 분량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감점 처리한다고 밝혀 성실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요약과 글쓰기는 1차전에 비해 훨씬 나았다. 1차전의 경우 대개 300~400자에서 토론 과정을 요약하는 것에 그친 경우가 많았으나 2차전의 경우에는 900~1200자 분량이 되고 상대편 견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경우도 많았다. 1차전에 비해 자기 반의 발표 입장과 반대되는 자신의 견해를 밝힌 학생도 훨씬 많았다.

    이성 교제의 토론에서 찬성에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감정 조절과 바람직한 성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사회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며 사랑의 본질과 기쁨을 알게 되어 올바른 이성관을 세울 수 있다고도 하였다.

    반대에서는 학업에 지장이 있고 외모, 신체에 집착하며 너무 이른 성 경험, 임신 등과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금전 문제나 이성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고 이성 교제를 너무 가볍게 여길 수도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교복 착용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난 뒤 상대편 견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기도 하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각자 개개인의 개성은 옷에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 마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는다고 해서 개성이 무시된다고는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현재 교복을 입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친구들의 개성과 성격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3학년 3반 김은혜)

    교복은 학창시절의 추억이라고 하는데 사실 교복이 추억이 아니라 친구들과 우정이 추억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교복을 입음으로써 통일감 소속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소속감은 그냥 학생증을 들고 다니면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성을 교복을 입으면 외적으로가 아닌 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개성을 내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3학년 11반 김휘빈)

    이번에 토론 대회를 계기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 폭넓은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니 사람의 생각은 정말 다양하고 많다고……”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되어 기쁘고 뿌듯하다. (3학년 1반 조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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