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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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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공장부지 선택과 사무실의 위치

맞은편 산 높으면 혈 눌러 안좋아
맥 지나는 곳 사무동 짓기 좋은 터

  • 기사입력 : 2009-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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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지는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白頭大幹)으로부터 뻗어 내려오는 조종산의 내력을 파악하고 마지막 종착점인 주산(主山)의 지기(地氣)를 판단한다. 하지만 도심의 공장은 이러한 판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 분야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A사장이 함안 모처에 공장을 지으려고 토목공사를 하던 중 공장건축 예정 건물 앞에 높은 산이 있어서 공장을 누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고 해 현장을 가 보니 안 산(案山: 맞은편 산)의 나무 높이를 감안, 향후 지을 건물 높이와 실질적인 산의 높이를 보니 그리 높지 않아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약간의 비보(裨補: 흉한 것을 길하게 하는 방책)를 알려드리니 마음이 편하신 것 같아 보였다. 참고로 안산(案山)의 높이는 높으면 눈썹이요 낮으면 심장 부근에 위치해야 좋다. 안산이 너무 높아 내 혈(穴: 공장건물)을 누르면 좋지 않다.

    풍수용어론 이것을 압혈(壓穴)이라 한다. 연세가 일흔 가까이 되신 분이지만 간혹 공장을 방문할 때면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지시하고 현장직원들의 말을 경청하시는 그 모습이 필자에겐 상당히 인상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내친김에 사장님은 부지의 한 곳을 가리키면서 지나가던 스님이 그곳이 혈(穴)자리이므로 사무동을 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떤지 묻는다. 그 자리에서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평지도 밋밋한 능선이 있다. 비가 온 뒤에 빨리 마르는 곳이 맥(脈)이 지나가는 곳이다. 여름에 비가 온 뒤에 보면 잘 보인다. 소나기가 지나가고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올라가는 곳이 혈 자리가 된다.

    물론 사장님이 가리킨 자리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자리라고 본다. 생산동 안에서도 라인 배치 시 풍수적인 기운의 흐름을 파악하여 한다면 보다 더 좋은 기운을 받는 공간 배치가 가능하며 그곳에서 일을 하는 작업자들의 집중력을 강화시켜 안전사고의 예방 및 생산성 향상 그리고 품질불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사무실 내의 책상 배치, 회의탁자 배치, 금고 위치, 소파 위치, 커튼 색깔, 조명 등은 그곳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어느 방송에서 가구 배치, 책상 배치, 색상 등에 대한 상담을 진지하게 받는 서양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 풍수 인테리어는 동양의 전유물이 아닌 서양에서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관념적인 부분에서 좀 더 통계적이고 자연과학적인 검증이 계속 요구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기운(氣運)에 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도시에서 풍수적으로 좋은 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입지를 가진 위치를 선정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좋은 자리의 우위적인 개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결함이 있다면 풍수적인 비보(裨補)를 통하여 결함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풍수적인 결함을 가장 많이 피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고 배치와 인테리어도 상대적인 우위의 개념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한두 가지의 풍수적인 요소가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단지 어떻게 그것을 파악하고 인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통합적인 시각으로 접한다면 공장부지나 사무실의 선택은 성공적이 될 것이라 믿는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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