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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누구나 향기있는 사람이랍니다

☆거창 허브팜 민들레울

  • 기사입력 : 2009-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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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 허브팜 민들레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허브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아기자기한 허브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허브숍.



    허브 장식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에도 새 생명은 움트고 있다.

    지치기 쉬운 겨울, 움츠렸던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허브농원으로 봄 마중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온실 안의 향기롭고 오묘한 허브 향기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고 평안하게 해주며 옷깃에 스며든 허브의 향취는 오래도록 생활의 활력으로 남을 것이다.

    푸른 식물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허브향이 한겨울의 추위를 잊게 하는 2월, 가는 겨울이 아쉽다면 가족·연인과 함께 겨울의 정취도 느끼고 아름다운 추억도 간직할 수 있는 거창 ‘허브팜 민들레울’로 길을 떠나자.

    ‘이 추운 겨울에 허브를 제대로 볼수 있을까?’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길을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도착한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허브팜 민들레울’(대표 김양식).

    달빛과 별빛이 고와 불리어진 월성계곡에 자리한 ‘허브팜 민들레울’은 맑고 깨끗한 계곡물과 아름다운 산세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풍경 같다.

    깊은 산속, 아무도 찾지 않는 오두막집에 살며시 찾아든 길손인양 문을 두드리고 들어선 ‘민들레울 허브숍’(Herb Shop)은 온갖 종류의 허브와 향기로 넘쳐난다.

    반갑게 손을 건넨 김양식 대표의 안내로 대형 원목 테이블에 마주 앉으니 그윽한 허브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가게의 천장에는 라벤다 세이지, 캐모마일, 멕시칸부시리 등 수십 종류의 드라이플라워들이 한가득 매달려 있고 아래에는 허브차와 방향제, 양초 등 아기자기한 허브용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서로 다른 향이 얽히고 얽혀 또 다른 특유의 향기를 풍긴다. 잠시 후 내온 허브차는 아주 독특한 향과 맛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김 대표는 “요즘 레몬 계열의 허브에 관해 연구 중인데 지금 마신 차는 레몬그라스와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 3종류를 섞어 만든 허브차”라고 소개한다. 향기로운 허브차의 색다른 맛을 음미하며 사색에 잠길 즈음 창문 너머로 바라본 바깥 풍경은 고즈넉함 그 자체다.

    김 대표는 “향기와 테마가 있는 ‘민들레울’은 사회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6감의 체험을 통해 활력을 제공한다”고 자랑한다. 자연의 깨끗한 공기와 물, 자연에서 나는 소리와 더불어 120여종의 다양한 허브식물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입과 코로 맛과 향기를 느끼며 온몸으로 여운을 체험하는 것이다.

    김 대표의 소박한 꿈은 민들레울을 ‘자연치유센터’로 가꾸는 것이다. 그는 9년 동안 땅을 갈고, 심고, 키우고, 가꾸고, 연구하면서 숲과 계곡, 땀과 향기 속에서 자연의 치유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입구를 나와 우측 계단을 오르면 낮은 지붕과 고목이 어우러진 자그마한 삼각형 찻집이다.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세상의 온갖 근심은 잠시나마 잊게 된다. 가로로 넓게 난 창밖으로 월성계곡과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다.

    허브팜에는 온실과 체험장, 허브숍과 전시장, 정원과 야영장 그리고 숙박이 가능한 방갈로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둥그스름한 돔이 눈에 띈다. ‘향기문화연구소’다. ‘빛과 소리,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도심에서 고갈된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란다.

    차를 마시며 음악을 즐기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옛 추억이 감긴 LP판도 만날 수 있다. 9개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이 우리를 압도한다.

    정원의 한편에는 단아한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전시장이 되기도, 무대가 되기도 하는 이곳은 조선 고종 때 모암 임지예를 기려 세운 것으로 ‘모암정’이라 한다. 예부터 자연이 수려하여 고숲정(古林亭)이라 불리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정자 전면에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강선대(降仙臺)가 있다.

    정원을 지나 허브농원(일명 그린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온실 가득 허브향이 넘쳐난다. 움츠렸던 어깨가 저절로 펴지면서 몸속 깊은 곳까지 허브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쟈스민, 레몬버베나, 펜넬, 세이지, 레몬밤….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맑고 상쾌해지는 수많은 허브들이 가득 널렸다.

    초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를 진동하는 ‘쟈스민’, 살며시 손으로 만지면 달콤한 향기를 내는 ‘레몬버베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펜넬’, 깻잎 모양의 ‘후르츠 세이지’, 설탕 200배의 맛을 낸다는 ‘스테비어’, 땅콩 맛을 내는 ‘로켓트’, 스트레스 완화와 불면증 해소에 효과가 뛰어난 ‘라벤더’, 기억력 증진·우울증 치료에 좋은 ‘레몬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부산에서 온 하유정(26·부산 해운대)씨는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허브농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만나고 향기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찾아가는 길= 진주에서 대진고속도로(대전 방향) → 함양 분기점 →88고속도로(대구 방향) → 거창IC → 3번 국도 마리 방향 → 마리면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 국도 37호선 → 장풍숲다리 앞에서 좌측 방향 → 위천 → 북상

    △인근 가볼만한 곳

    ▲월성계곡= 덕유산과 지리산, 가야산 등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거창에서도 지대가 높고 산세가 아름다운 월성은 흔히 ‘하늘마을’로 통한다. 월성계곡은 남덕유산(1507.4m)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길이 5.5㎞의 계곡이다. 계곡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거대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상류로 올라가면 장군바위쉼터 등이 나타나고 월성1교에 이르기까지 계곡욕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계속 나타난다. 산수마을 입구에서 마학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좁은 길로 우회전해서 가면 하늘과 맞닿아 있는 산수리 언덕의 절경을 감상하며 병곡리로 내려오는 코스도 권장할 만하다.

    ▲수승대=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에 위치한 수승대는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고 조선 때는 안의현에 속해 있다가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에 편입됐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수송대는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으로 불교의 이름에 비유되기도 한다.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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