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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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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말을 한다

  • 기사입력 : 2009-02-06 15: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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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가 일상적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등 합동연구팀은 초소형 확성기를 개미굴에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 개미가 소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개미는 복부에 자연적인 금속판과 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를 문지르면 특정 소리가 나면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는 것.

       이미 수십년 전 개미들이 상대방을 놀래키기 위해 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이번 연구는 개미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개미굴에 넣은 소형 확성기를 이용, 여왕개미가 내는 것 같은 소리를 만들어 들려주자 다른 개미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레미 토머스 옥스퍼드 교수는 여왕개미 소리가 들리자 다른 개미들은 마치 주변에 공격자가 있는 것처럼 몇 시간 동안 더듬이를 세우고 턱을 벌린 채 '준비'(en garde)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곤충들이 개미를 노예로 부리기 위해 이들의 소리를 흉내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토머스 교수는 개미가 언어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만간 이들이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심화된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개미들이 다른 소리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의 프란체스카 바르베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 저평가돼 온 개미집단이 소리를 통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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