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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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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만든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달콤해 살살 녹고 감동해 살살 녹겠지?

  • 기사입력 : 2009-02-10 00:00:00
  •   

  • 수제 초콜릿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강좌에 참가한 주부들이 직접 생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1> 초콜릿을 녹인다



    <2> 생크림을 끓인다



    <3> 초콜릿과 생크림 섞기



    <4> 틀에 붓는다



    <5> 평평하게 펴준다



    <6> 다크초콜릿 만들기



    <7> 냉장고에서 꺼내기



    <8> 굳힌 초콜릿 자르기



    <9-1> 다크초콜릿 입히기



    <9-2> 카카오 묻히기



    <10> 포장하기


    늦은 밤, 세 여인의 달콤한 비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운동 다녀올게” “일이 많아서 늦을 것 같아” 등등 각자 알리바이(?)를 대고 창원시 상남동의 한 오피스텔로 모여든 김은희(34·여·진해시 충무동), 김혜숙(44·여·창원시 신월동), 조미영(33·여·창원시 봉곡동)씨.

    직장 동료인 이들이 근무를 마친 야심한 밤, 이곳에서 다시 접선(?)한 이유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 때문이다.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던 중, 조씨의 추천으로 수제 초콜릿 전문업체 ‘미세스 카카오’의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강좌에 참가하기로 한 것.

    벌써부터 수제 초콜릿을 받을 남편과 가족들의 모습이 상상되는 걸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일까. 강의실로 들어서는 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상기됐다.

    ‘미세스 카카오’의 쇼콜라티에 강은숙씨와 세 주부의 ‘생초콜릿 만들기 강좌’를 함께 해봤다. 이날 만든 초콜릿 종류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생초콜릿. 준비물은 원료용 초콜릿 250g, 생크림 110g, 카카오 파우더와 초콜릿 장식에 쓸 화이트 초콜릿, 견과류, 온도계다.

    일을 벌인 지 5시간, 드디어 초콜릿이 완성됐다. “기력이 다해서 힘들다” “내껀 왜 이렇게 엉망이냐” 며 긴장이 풀린 듯 엄살 섞인 투정이 잇따른다. 그러면서도 완성된 초콜릿을 바라보는 눈빛은 반짝반짝 생기가 넘친다.

    결혼 21년차 김혜숙씨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데, 남편에게 택배로 초콜릿을 보낼 계획”이라며 미소 지었고, 김은희씨는 “결혼 1년차인데, 이 초콜릿으로 친정아버지와 남편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또 결혼 8년차인 조미영씨는 “밸런타인데이에 내가 만든 초콜릿을 받을 남편과 아이들 생각에 벌써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랑스러운 계획에 2009년 밸런타인데이가 더 달콤해질 것 같다.

    혹시 아직까지도 밸런타인데이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이들처럼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초콜릿을 받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초콜릿을 만드는 재미에 스스로에게도 달콤한 추억이 될 테니.

    ☆생초콜릿 만드는 과정

    생초콜릿 만들기는 원료용 초콜릿을 녹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뜨거운 물 위에서 녹이는 중탕법도 있지만, 강씨는 전자레인지 사용을 권했다. 중탕을 하다 물이 초콜릿에 튀게 되면 변색되기 때문이다. 큰 볼(전자레인지용)에 원료용 초콜릿 250g을 넣고 전자렌지로 녹인다.<과정1> 50도 이상이 되면 초콜릿이 타서 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여러 차례 녹이는 게 비법.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녹인 후, 꺼내서 섞는 과정을 초콜릿 온도가 40∼50도 사이로 맞춰질 때까지 반복한다.

    다음은 가나슈 만들기에 들어간다. 생크림 110g을 냄비에 넣고 불에 올린다.<과정2> 냄비 벽면과 바닥에 작은 기포들이 맺히기 시작하면 재빨리 불을 꺼야 한다. 2 대 1의 비율로 초콜릿과 생크림을 재빨리 섞어 준다.<과정3> 색이 서로 완전히 스며들 때까지 섞어줘야 한다.

    적당히 섞은 가나슈를 원하는 틀을 만들어 그 위에 붓는다.<과정4 > 이 때, 초콜릿 표면을 평평하게 펴줘야 모양이 예뻐지는 것은 당연지사.<과정5> 정성스레 표면을 다듬은 뒤, 냉장고에 넣고 3시간 정도 굳힌다. 틀은 높이가 있는 네모난 통이나 우유팩 등을 이용하면 된다.

    가나슈가 굳혀질 동안, 디핑할 다크 초콜릿을 템퍼링(Tempering) 한다.<과정6> 템퍼링이란 녹인 초콜릿을 한 번 식힌 후 다시 데우는 과정인데, 이는 “초콜릿 안에 들어있는 카카오버터를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에 녹은 초콜릿(45~50도)의 1/2을 부은 후, 기구를 이용해 초콜렛을 넓게 폈다가 모으는 작업을 반복하며 뒤섞는다. 몇 번 반복한 뒤, 다시 남은 초콜릿 1/2을 넣고 뒤 섞어서 온도를 30도로 맞추면 된다.

    냉장고에 넣어서 완전히 굳은 가나슈를 꺼낸다.<과정7> 과도로 틀을 벗겨낸 뒤, 한입 크기(2.5cm×2.5cm 또는 3cm×3cm)로 자른다.<과정8> 가나슈는 완전히 굳어도 속이 촉촉하기 때문에, 초콜릿을 자를 때 칼에 묻어날 수 있다. 칼을 불에 달궈 가며 자르면 끝이 깔끔하게 잘라진다.

    이제 마지막 작업이다. 디핑초콜릿과 카카오초콜릿, 두가지 종류의 생초콜릿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우선 한입 크기로 자른 가나슈를 다크 초콜릿 그릇 안에 넣었다 빼서 예쁘게 옷을 입힌다.<과정9-1> 다크 초콜릿이 굳어지기 전, 전사지로 문양을 새기고, 아몬드 등 견과류를 올려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면 된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원하는 글씨를 쓸 수도 있다. 실온에서 10~20분가량 굳히면 완성이다.

    카카오 초콜릿을 만드는건 더 간단하다. 가나슈 위에 카카오 파우더를 앞뒤 골고루 묻히면 끝이다.<과정9-2>

    예쁜 박스나 포장지에 담아서 포장한다.<과정10>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초콜릿이 완성됐다.

    글=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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