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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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지루하다고? 여긴 달라!

해금강테마박물관 동화 속 궁궐 같은 건물 안에 옛 추억 담긴 물건·유럽 장식품 가득
거제어촌민속전시관 국내 최대 원형 수족관엔 600여 마리 물고기가… 다양한 어구·모형 전시

  • 기사입력 : 2009-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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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건물 앞 범선을 구경하고 있다.


    해금강테마박물관 ‘그때 그 시절’ 전시장


    해금강테마박물관 유럽장식전시장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입구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수족관.



    국내외 탈 2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고성탈박물관 전시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과 정월대보름이 얼마 전에 지났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와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정겨운 고향의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잊지 않았나,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의 방학도 끝난 지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에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니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럴 때 아이들에게 고향의 참맛과 삶을 가르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모처럼 바닷바람도 쐴 수 있고 고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박물관 여행은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해금강테마박물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해금강테마박물관’.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등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우러진 해금강테마박물관은 천혜의 자연공간으로 그 비경을 자랑한다.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훨씬 지났는데도 봄을 시샘하는 바닷바람은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해안로를 따라 울퉁불퉁 솟은 해안 절경은 가히 절경 중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옛 해금강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개장한 해금강테마박물관. 한려해상의 비경을 배경으로 궁궐 같은 하얀 건물과 범선이 우리를 맞는다.

    박물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1958년 제4회 한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이승만)을 수상했던 ‘1인용 자동차’가 퍽 인상적이다.

    박물관 1층의 한국 현대사 생활자료전시관에는 50~60년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케 하는 ‘그때 그 시절’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제1관 ‘그땐 그랬었지’ 코너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노래를 배경으로 양은 도시락, 몽당연필, 검정 고무신 등이 전시돼 있고 제2관 ‘그리운 옛날 추억의 한 컷’ 코너에는 조개탄을 피우던 초등학교 교실과 펌프질하며 물을 퍼올렸던 의용소방대 장비, 헌책방, 사진관, 전파사 등 삶의 애환이 담긴 물건들이 전시돼 아련한 추억을 되짚어 보게 한다.

    2층 유럽장식전시관에는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군함이었던 ‘바다의 군주호’와 492년 콜럼버스가 제1차 항해로 현재의 서인도제도를 발견할 당시 기함인 ‘산타마리아호’, 1805년 영국의 넬슨제독이 나폴레옹의 프랑스 함대를 무찔러 트라팔가 해전으로 유명해 영구 보존까지 되고 있는 ‘빅토리호’ 등 세계 각국의 범선들을 축소 제작한 모형 범선들과 중세 기사들이 입었던 갑옷과 투구, 벌꿀의 분비물로 6개월여에 걸쳐 제작된 밀랍인형, 이탈리아 베네치아 가면과 프랑스 도자기 인형관 등이 있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632-0670

    ★거제어촌민속전시관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15km가량 떨어진 지세포 일운면 해변길에 자리 잡은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은 어촌의 전통문화와 거제의 아름다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입구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 수족관에는 홍해와 태평양 연안에서 서식하는 관상용 해수어 두둥가리돔, 파랑돔, 쏠베감펭, 노랑가오리 등 30여 종 600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바로 옆 입체(3D)영상관에는 거제시어(魚)인 ‘대군이와 대양이’가 등장해 어촌의 생활 모습과 도구 등을 소개한 후 관람객들을 잠수정에 태우고 바닷속 가상공간인 물속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다양한 생물이 모여 있는 ‘해양생물주제관’은 수중생태 디오라마관, 저서생물관, 남해어류관, 사각수족관, 가상수족관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저서생물관에는 직원들이 1년여 동안 전국을 돌며 수집한 다양한 어패류와 갑각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사각수족관에는 쏠베감펭, 가시복어, 등지느러미 독선가시 등 독을 지닌 어류들이 노닐고 있으며, 남해어류관에는 대구, 볼락, 삼세기, 쥐치, 삼치, 숭어 등 거제연안에서 서식하는 고기들의 다양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부흥의 바다’에는 정치망, 잠수기, 육수잠망 등 전통어구와 현재 양식어구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전통의 바다’에서는 어민들의 애환이 담긴 거제의 대표적인 민요 ‘뱃노래’와 ‘굴따러 가세’, 거제 옥포 파랑포 마을에서 풍어를 빌며 공동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팔랑개 어장놀이’ 등이 모형으로 제작돼 있다.

    또 경남·부산지역 어린이들이 ‘내가 바라는 미래의 바다’를 주제로 그린 작품 36점이 전시 중이며, 1층 기획전시실에는 극피동물 특별기획전이 마련돼 불가사리류 30여종과 와성게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639-3410

    ★고성탈박물관

    고성군 고성읍 율대리에 위치한 ‘고성탈박물관’은 갈촌 이도열 선생이 1988년부터 수집·전시해오던 탈을 2005년 고성군에 기증한 것을 기초로 해 설립됐다.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체험실로 꾸며진 ‘탈박물관’은 탈놀이에 쓰이는 전국의 다양한 탈뿐만 아니라 전통 민속 문화에서 액과 탈을 막기 위해 쓰였던 여러 가지 탈들을 함께 전시해 우리 민족의 다양한 탈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고성오광대, 진주오광대, 가산오광대 등 전국 각 지역의 탈 10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한편에는 중국, 아프리카, 몽골, 동남아시아, 일본 등 세계 각국의 탈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2층 체험실에서는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탈춤 배우기와 농요 배우기 등 탈문화가 박제된 전통으로만 남아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창작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야외 전시장에는 장승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장승 100여점이 전시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670-2948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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