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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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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물로 보는 좋은 집터

청룡·백호·주작·현무 갖추면 최고
물은 재물 의미…변기 뚜껑 닫아둬야

  • 기사입력 :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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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물에 관련된 공간 즉 수변공간(水邊空間)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정서(情緖)와 생활환경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져왔다.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 제일편 복거(卜居)를 보면 “집터에서 왼쪽에 물이 흐르면 청룡(靑龍)이라 하고 오른쪽으로 긴 도로가 있으면 백호(白虎)라 하고, 앞에 연못이 있으면 주작(朱雀)이라 하고 뒤에 구릉이 있으면 현무(玄武)라 하여 이 4가지 조건이 구비된 곳이 제일 좋은 집터”라고 하면서 왼편에 물이 흐르고 앞쪽에 고인 물이 있는 못이 있으면 집터 조건은 물론 생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모든 물은 집과 같아서 법칙(法則)에 의하여 복을 받게 되고 그 법대로 얻어지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고 경고하고 “집 근처의 물은 해롭고 좀 떨어져 있는 곳이 좋다”고 하여 주택과 물과의 관계를 가르쳐주고 있다.

    도랑을 뚫고 우물을 파거나 우물을 고칠 때는 길일(吉日)을 택함이 좋다. 우물은 집의 앞뒤, 방앞, 대청 앞에 파는 것을 피하고 우물과 부엌이 서로 마주 보지 않게 한다. 남녀가 문란해지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서 우물을 팔 때 참조하기 바라며 도심의 주택에선 우물을 큰 수조나 어항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은 각기 다른 기운(氣運)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화장실 변기 뚜껑은 열어두면 좋지 않다고 한다. 풍수에서는 물은 재물이라고 본다.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재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에 변기의 물을 내릴 때는 반드시 변기 뚜껑을 닫아 내려가는 물을 보지 않는 게 좋다.

    또한 화장실은 대부분 가족들의 씻는 공간도 되므로 변기는 그 공간의 좋은 기운(氣運)이 빠져나가는 수구(水口:물이 빠져 나가는 출구)역할을 변기가 한다고도 볼 수가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인테리어 풍수의 한 부분으로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앞서 언급하기를 물은 재물로 본다고 했는데, 서울의 경우 한강의 물길을 기준으로 해서 구이동, 압구정동, 동부이천동은 한강물의 흐름이 환포(環抱: 감싸주는 형상)하고 있는 금성수(金星水)로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잠실동, 금오동, 반포동은 반궁수(反弓水: 물과 등지고 있는 형상)로 돈이 모이지 않으니 발전이 늦다고 한다.

    여기서 참고로 혈(穴: 주택 또는 묘의 기운의 중심점) 앞에 흐르는 길한 물의 흐름과 흉한 물의 흐름을 알아보자. 길한 물의 흐름은 ▲선저수 (旋渚水: 혈 앞쪽에 자연스럽게 고인 연못이나 저수지를 말한다. 열에 아홉은 부귀하고 곡식이 창고에 가득하다) ▲암공수(暗拱水: 안산 너머의 큰 강으로 작은 안산에 가려서 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한강은 경복궁의 암공수에 해당하고, 강직한 성품에 부자가 되며, 식록과 오복을 갖추고 벼슬이 정승에 오르며 오래도록 번성한다) ▲구곡수(九曲水: 玄字처럼근원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구불구불 굽어 오니 벼슬이 높은 귀인이 나온다. 옛말에 구곡수이면 방위의 길흉을 논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취면수(聚面水: 모든 물이 혈 앞쪽으로 모여들어 완만하게 흘러가면 자손의 부귀가 천추에 족한다. 취면수는 산에선 보기가 어렵지만 도심의 사면이 맞닿는 도로에서 간혹 볼 수가 있다.

    반면 흉한 물의 흐름 중에서 ▲반궁수(反弓水: 혈을 외면하는 물로 가장 꺼린다. 재물은 흩어지고 객지에서 나도는 신세가 되며 자손 중에 도적이 생긴다) ▲견우수(牽牛水: 용호가 무정하게 물이 곧게 흘러나간다. 인정과 재물은 모두 패한다. 재주는 있으나 곤고(困苦)하다. 필자가 물을 다시 한번 자세히 언급한 것은 풍수는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그중에서도 물과 바람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풍수의 법에 물을 얻음이 첫째요, 장풍의 보국은 다음이다.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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