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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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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과 사천시장의 심경 토로/최인생기자

  • 기사입력 : 2009-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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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는 물론 시민들은 연일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반대를 외치고 국토해양부를 성토하고 있다. 생존권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남강댐 운영수위를 41m에서 45m로 높이고 홍수 발생시 댐의 안전을 위해 사천만으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보조 여수로를 만든다는 것에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방류되는 물로 인해 물빠짐이 제때 안돼 사천시 저지대 지역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보조여수로를 만들어 방류량을 늘리겠다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30일 사천시가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을 반대하기 시작한 이후 각종 지역 사회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가진데 이어 사천시 간부공무원들까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중앙정부를 항의방문한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같이 시는 물론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도 경남도지사와 김재경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의 애매모호한 발언에 분노와 회의를 느낀 김수영 시장은 한나라당 당직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갈했다.

    김 시장이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 왜 반대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을 보면 억울함을 감추지 못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는 것 같다.

    김시장은 “남강물을 나눠 먹자는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데 공감한다”면서도 “사천의 특성을 모르는 정책입안자와 일반인들은 피해가 있으면 보상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동안 겪어 왔고 앞으로 예견되는 재난을, 시민의 안전을 경제적 문제로 단순 수치상 논리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 누구보다도 남강댐 방류로 인해 저지대의 침수피해 현장과 사천만의 어패류 황폐화를 봐 온 김 시장으로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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