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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화산 관음상은 왜 호미를 들었을까?

  • 기사입력 : 2009-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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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9년 암울한 시대 바꾸자는 의미로 세워

    봉안 50돌 기념 오늘 서울 불교방송서 세미나

    내달 5일에는 진영 정토원서 대법회 예정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상에는 특이한 모습을 한 관세음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관음상은 일반적으로 왼손에는 녹양(綠楊) 즉 푸른 잎이 달린 버드나무를, 오른손에는 감로수(甘露水)가 든 병을 들고 있다. 그러나 봉화산 관음상은 왼손에 버드나무와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손에는 밭일을 할 때 쓰는 호미를 들고 있다.

     봉화산 관음상은 자유당 말기인 지난 1959년 봉화산 아래 김해시 한림면이 고향인 선진규(75·봉화산 정토원장·전 조계종 전국신도회장) 당시 동국대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불자 31명에 의해 봉안됐다. 자유당 독재로 암울하기 그지없던 그 시기, 대중에게 안아야 할 불교계마저 내부의 싸움에 빠져 세상에 등지고 있었다. 이에 호미로 새로운 심신과 사상, 새로운 사회와 경제를 일으켜 세우자는 뜻을 담아 ‘호미 든 관음성상’을 세웠다.

     지금 봉화산 정상에 있는 관음상은 지난 1999년 새로 조성됐다. 40년 전 세워졌던 관음상이 태풍에 넘어져 파손되자, 정토원이 전체 높이 7m의 관음상을 새로 봉안한 것이다.

     ‘호미 든 관음성상’은 내달 5일이면 봉안 50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불교계 인사들이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 3층 대법당에서 20일 오후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50년 전의 봉안 취지를 상기하는 동시에 또 오늘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그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세미나는 서윤길 동국대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권기종 원각불교사상연구원장이 ‘노동과 생산에 대한 불교적 관점’, 이봉춘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호미 든 관음성상 봉안의 불교사적 의의’, 정병조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가 ‘실천불교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또 권오현 전 불교방송 전무와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장봉호 불교문학 편집위원장, 김형중 동국대부속여중 교법사가 토론을 벌였다.  또 50주년이 되는 내달 5일에는 정토원에서 봉안 50주년 기념 대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선진규 원장은 “‘호미 든 관음성상’은 인간의 심성이 황폐화되고 또 도덕이 무너져 내린 이 시기에 우리의 정신문화를 계도하고 도덕을 바로 세우는 것과 함께 인재를 발굴한다는 현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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