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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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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바람으로 찾는 좋은 집터

매서운 바람은 모든 병의 근원
산 등지고 물 바라보는 배치 좋아

  • 기사입력 : 2009-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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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종류는 무척 많지만 풍수지리에서 관찰과 연구 대상인 바람은 해륙풍(海陸風)과 산곡풍(山谷風), 그리고 계절풍(季節風)이다.

    해륙풍은 해안지방에서 바다와 육지의 기온교차 때문에 낮과 밤에 방향이 바뀌어 부는 바람으로서 낮엔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풍과 밤엔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육풍이 있다.

    산곡풍은 산풍과 곡풍으로 나뉘어지는데 밤이 되면 산비탈이 빠르게 냉각되어 산 비탈면 근처의 기온이 주위의 기온보다 낮아지며 이때 냉각된 공기는 산비탈면을 따라 계곡 쪽으로 흘러 내려가는데 이 바람을 산풍이라 하며 낮에 산비탈이 가열되면 산비탈 근처의 공기가 주변 공기보다 따뜻해져서 계곡으로부터 산비탈면을 타고 올라가는 바람을 곡풍이라 한다.

    해륙풍이나 산곡풍은 하루 동안에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풍수에서는 세찬 바람을 흉한 살기(殺氣)로 여긴다. 상식적으로 선풍기 바람을 정면으로 계속해서 맞게 되었을 때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옆면을 맞거나 뒷면을 맞게 되면 오히려 시원한 바람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바람이란 존재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에게 이로운 바람이 될 수도 있고 해로운 바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도 간혹 시골 마을에 가면 강바람이 마을로 거세게 불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동수라고 한다.

    풍수 용어로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하는 것은 산을 의지해서 뒤편의 차갑고 매서운 바람을 피하는 것인데, 바람은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도 남향(南向)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남향이 아니라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다보는 배치를 해야 한다. 그러한 배치는 낮엔 강바람이 산 능선으로 불어 집안을 생기 있게 해주며 밤에는 산바람이 강으로 불어 집 뒤편을 치게 되니 집안에는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도심에서의 아파트는 대로(大路)와 접하면서 대로를 향해 있는 동이 대부분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동은 풍수적 해석으론 속이 얄팍한 건물이라고 하며 자동차가 달리면서 발생하는 살풍(殺風)뿐만이 아니라 소음, 공해 등으로 풍수적으로는 좋지 않은 동으로 간주한다.

    가능하면 조망권은 부족해도 아파트 주출입구에서 좀 들어간 동이 좋다고 본다. 아파트의 동과 동 사이의 틈에서 형성되는 살기(煞氣)를 천참살(天斬煞)이라고 하는데 마치 예리한 칼로 두 동강이 낸 듯한 형상을 띠므로 천참살이라 한다. 천참살의 흉풍(凶風)이 직사(直射)하거나, 양쪽에 있는 건물 담벽의 뾰족한 모서리가 뒷건물을 마주보고 있어, 뒷건물이 절단되는 형국이면 그 주택 안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이나 기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천참살의 거리에 따라 흉한 살기(煞氣)가 정해지는데,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욱 흉하다.

    일반적으로 100m를 초과하는 거리에 건물이 있으면 살기가 흩어져 약화되므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두 건물의 높이가 높을수록 천참살의 살기가 더욱 강해진다. 천참살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나무를 심거나 거울을 사용하기도 한다. 천참살에 대해서는 향후 자연과학적인 관찰과 분석 그리고 통계학적인 확률 수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풍수지리에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득수란 매우 중요한 의미인데 즉 바람을 완전히 막는다는 것이 아니라 잘 갈무리를 하여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람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어느 장소에서든 직접적으로 치는(直射) 바람은 흉한 바람으로 산 사람에게든 죽은 사람에게든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흉풍을 얼마나 풍수적인 혜안으로 잘 갈무리하여 좋은 기운을 얻느냐가 중요하다 하겠다. 이렇게 함으로 인해 풍수의 목적인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자연의 신령한 공력을 얻어서 하늘이 내려준 운명을 보다 더 좋게 바꾸어 보겠다)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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