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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고 감사하라”

남해 용문사 성전 스님 불교방송 원고 묶어 책 2권 펴내
“인생의 길은 미리 열려 있는 것이 아닌 가야만 열리는 것”

  • 기사입력 : 2009-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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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용문사 성전 스님


    “행복하다, 행복하다. 내게 말하면 나는 행복해집니다. 비로 마당을 쓸면 마당이 깨끗해지듯이 행복하라는 나의 말들은 비가 되어 내 마음의 번뇌를 씻어냅니다. 넓어져라 넓어져라. 내게 말하면 나는 어느새 넓어집니다. 큰 물줄기가 물길을 넓혀가듯 내 마음의 길도 아주아주 넓어지는 것을 봅니다.”

    남해 용문사 주지로 지난 2005년부터 불교방송 아침 프로그램 ‘행복한 미소’를 진행하고 있는 성전 스님이 그동안의 방송 원고를 묶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와 ‘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라’ (도서출판 개미 刊)는 제목으로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성전 스님은 이들 책에서 행복이란 어떤 거창한 것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작은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조언한다.

    스님은 “지금 여기가 아니면 어디에서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흘러가는 존재이니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괴로움은 비교에서 나오며, 그것은 머물러 있는 사람의 몫입니다”라고 했다. 어느 때든 항상 행복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또 “인생의 길이란 미리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가야 비로소 열리는 것”이라면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면 나도 변화하고 길 역시 새롭게 열린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언제나 만날 수 있다. 모험을 강행할 때 삶의 새 길을 걷게 된다”고도 했다.

    성전 스님은 용문사 주지 생활의 단상에 대해서는 “품삯도 건질 수 없는 농사를 그래도 짓는 것은 흙이 생산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고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님은 이와 함께 봄빛으로 물든 산사의 풍경과 국수를 삶아 먹는 모습, 동료 스님을 찾아 강원도 산길을 걷는 여정 등 일상의 작은 일을 떠올리며 산사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스님의 글은 한 편당 두 쪽을 넘지 않을 정도로 짧은 편인데다, 문체도 간결하고 명쾌하여 쉽게 읽힌다. 또 계명대 대학원을 나온 작가 이영철의 강렬한 색채의 선화(禪畵)도 함께 실려 우리의 사유를 돕는다.

    정호승 시인은 두 책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단순해져야 하는지, 그 단순함을 통해 얼마나 아름다워져야 하는지 불현듯 깨닫게 해주는 영혼의 책”이라고 했다.

    태안사에서 청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성전 스님은 해인사의 월간지 해인 편집장을 거쳤으며, 저서로는 ‘빈손’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등이 있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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