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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예술이 되고 예술도 자연이 되는 곳

도내 조각공원

  • 기사입력 : 2009-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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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반가운 단비가 대지를 흠뻑 적셨다. 푸름에 상큼함을 더한 신록은 연둣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싱그러운 봄을 맞아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 거기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까지….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작품을 관람하는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조각공원을 찾아보자.

    △진해 장복산조각공원=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지난 20일 찾은 진해 장복산조각공원에는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비 때문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장복산 조각공원은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쭉쭉 뻗은 틈 사이로 길게 놓인 숲 속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좌우로 이색적인 조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05년 진해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시가지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복산 공원 일대에 조성한 장복산 조각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진해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항만도시 진해를 상징해 작품 주제도 ‘자연과 바다’로 정했다. 자연을 품은 숲 속 예술작품들은 사람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문명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삶의 모습은 변화해 왔으나 인간의 본성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무거운 주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중력-무중력’(김영원 작), 움직이는 영상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형태로 보이지 않고 빈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유도한 ‘wind 2004-1’(도흥록 작), 숲 속에 놓인 작은 빈자리를 의미하는 작은 입체공간 ‘나는 숨쉰다. 나는 본다’(우순옥 작) 등 국내외 작가 25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어 찾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산조각공원= 마산 해운동에 자리 잡은 마산조각공원은 마산의 3대 지역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민주도시의 상징성과 개항 100년의 역사성, 그리고 21세기를 열어 가는 꿈의 항만도시를 주제로 삼았다.

    마산지역에 뿌리를 내린 생명을 표현한 ‘터- 장미꽃이 피다’(양태근 작)를 비롯해 신항만의 미래와 시민의 정서가 한 공간에서 어울리도록 한 ‘Dream figure’(박순종 작), 가족들의 사랑을 음악적 율동으로 표현한 ‘추억+사랑 2005’(김정택 작), 자연이 지닌 내면의 규칙을 기하학적·조형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양면성의 극복을 표현한 ‘파-율-음 2005’(이수홍 작)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18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해 연지조각공원= 자연과 예술, 첨단기술이 접목된 김해 연지조각공원은 김해가 지닌 역사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즐기며, 소유함으로써 조각들과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작품들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서 현재로 관통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적의’(積意·박석원 작)는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암시하고 있으며, ‘무한공간’(정보원 작)은 녹색 자연 숲 속에서 거대한 역사적 설화를 실어 나르는 수레바퀴로서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수로왕과 허황옥의 설화를 조형화한 ‘비전의 터널’(전수천 작)은 국내 최초의 일회성 설치작품의 영구 소장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김해 지역작가 안석용의 ‘연지 풍경’과 홍성도의 ‘올라가기’ 등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통영 남망산국제조각공원= 통영 동호동 남망산공원 안 1만5700㎡의 부지에 조성된 ‘남망산국제조각공원’은 라파엘 소토, 장 피에르 에이노, 대니 카라반 등 세계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과 바다와 대지 그리고 인간과 인간들이 수직으로 만나는 지점을 상정한 ‘4개의 움직이는 풍경’(이토 다카미지·일본)은 수직 스테인리스스틸 판들이 360도 회전하면서 사계와 기후, 그리고 자연의 변화 를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 세상의 대립과 분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고귀한 염원을 담은 ‘허공의 중심’(김영원 작), 관람객들이 공간 속으로 들어가 직접 작품에 가담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체험케 하는 ‘통과 가능한 입방체’(해수스 라파엘 소토·베네수엘라) 등 많은 작품들이 ‘동양의 나폴리’ 통영항과 어우러져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함안 함주조각공원= 함주조각공원은 ‘꿈과 희망’을 주제로 출향작가 및 국내 유명 작가들이 참가한 작품을 전시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와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아라가야의 토기를 모티프로 미래를 향해 무한히 뻗어가는 군의 모습을 상징한 ‘아라의 펼침’(김영섭 작)과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담아 함안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인간과 자연’(이갑렬 작), 아라가야의 웅대한 기상을 현대적 조형감각으로 표현한 ‘아라가야-웅비’(신동효 작), 함안의 역사성과 지역성 등 고전적 요소와 현대적 조형 해석의 조화를 꾀한 ‘함주의 감성공간’(심부섭 작) 등 총 14점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가야시대 고분군 2기와 국내외 현대조각품 20여 점이 어우러져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화예술공원이다. 이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은 1999년, 2003년, 2005년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다.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조각품 27점이 전시돼 있어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듯 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며 제작한 ‘사랑’(민복진 작)은 어미가 아기를 안고 있는 형상 같기도 하고 제비가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 같기도 해 살갑게 다가오고, 자궁과 생명의 잉태 과정을 표현한 ‘물의 영혼’(Luis Angel S. Gonzalles·페루)은 인간의 탄생을 표현해 성스러움을 더한다. 이 외에도 ‘산청03 - 천지인’(Staccioli Mauro·이탈리아), ‘시각의 점’(Colmenarez Asdrubal·베네수엘라) 등 19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거제 양지암조각공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포동 일대에 조성된 거제 양지암조각공원은 문화관광휴양도시 거제의 상징성과 비전을 담은 작품들로 조성했다.

    거친 파도를 막는 방파제의 구조물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무한 비상의 꿈’(정성태 작)은 세계화로 나아가는 거제시의 높은 기상을 나타냈고,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한 ‘바다로부터’(염상욱 작)는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와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상징하면서 바다의 풍광 등 주위 환경과 잘 어우러진 조각품 21점이 전시돼 있다.

    해마다 5월 하순께면 ‘양지암 장미축제’가 조각공원 일대에서 열려 선홍빛의 장미와 조각품들이 어우러진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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