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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75) 지구의 날(Earth Day)

지구가 아파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기사입력 : 2009-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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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연으로부터 자원을 채취해 먹고 살아가야 해요. 먹고 살아가는 것과 자연의 관계는 곧 경제와 환경의 관계를 말해요. 인류 역사가 시작할 즈음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었어요. 먹을 것을 확보하는 것, 체온을 유지하는 것, 다른 동물이나 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에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불로써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사나운 맹수와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문제는 불과 도구로 해결되었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에요.

    먹을거리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고도 끼니를 걱정하지 않는 방법, 바로 농사의 시작이지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인간이 생존하려면 자연이 필요해요. 도구를 만드는 것도, 불을 만들 수 있는 자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물과 땅, 햇빛도 다 자연의 한 부분이지요. 인류 역사는 먹고 살아가는 방식, 즉 경제의 진화라고 할 수 있어요. 이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착취의 진화이기도 해요.

    오늘날의 경제는 전에 없이 고도화되어 선진국의 물질적 풍요는 차고 넘치지만 그에 비례하여 환경은 착취의 대상이 되어 더 이상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게 되었어요.

    이번 주제는 환경이에요. 며칠 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어요.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바로 지구에게는 위협이 되는 요즘,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환경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인간들이에요. 20세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20억명이던 인구가 영양 공급의 개선, 의학의 발전으로 1974년에 40억명이 되었고, 지금도 인구 증가는 계속되고 있어요.

    이런 인구 증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역적 편차예요. 인구 증가의 85%가 개발도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국가들은 환경 관리 역량도 낮아 위기 대응력이 거의 없어요. 최근 자주 일어나는 자연재해에 이들 국가들은 대응책이 미비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어요.

    인구가 많다는 것은 물이 부족해진다는 것과 같은데, 지역 인구문제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은 수자원이에요.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가 80여 개국이 넘고, 인구로는 세계 인구의 40%에 이르렀어요. 인구가 적은 선진국은 지리적 생태적으로 쓸 수 있는 물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사용 체계가 효율적이라서 물을 훨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은 인구 및 환경 조건과 대응 역량이 낮아 담수 부족과 환경문제 악화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에요. 이것은 식량문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이어서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인구와 소비 그리고 삼림파괴와 생물다양성의 악화예요. 생물다양성 파괴 요인의 으뜸은 가장 중요한 서식 공간인 삼림이 인구 증가로 인한 경작지나 인간의 생활공간으로 바뀌거나 국제적 목재교역을 위해 채벌되고 있어요. 지구상 전체 생물종의 80% 내외가 열대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열대지역 천연림의 파괴는 생물다양성 파괴의 핵심적인 요인이 되고 있어요.

    세 번째로는 소비와 기술의 문제예요.

    최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다들 상대적 빈곤 현상에 놓여 있어요. 상대적 빈곤이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의 경제수준을 낮게 보는 것이에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하면 스스로를 가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요즘 여러분들이 휴대폰을 어떤 것을 들고 다니느냐를 놓고 부자와 가난으로 구분하는 것처럼요.

    지금 당장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신상품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느냐를 두고 나의 경제상황을 가늠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는 계속 늘고 있어요. 그런 소비를 하지 않으면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들 말하기도 해요.

    결국 지금의 경제는 상품을 계속 만들고 상품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계속 소비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경제가 좋다 안 좋다고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해요.

    결국 경제성장은 이렇듯 자연을 채취해서 만들어 낸 상품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환경마저도 이용 가능한 상품으로 인식되어 환경을 개발 성장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세계경제가 어렵다고들 해요.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잘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경제가 어려우니까 재활용을 할 것이고 소비를 그만큼 줄이게 되겠죠? 그럼 지구는 덜 착취되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넘기지 말고 한 번쯤은 우리가 새겨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소비를 하면 할수록 산업 폐기물들은 쌓일 것이고 이런 폐기물들은 환경시장을 통해 제3세계로 흘러들어 갈 것이고 그 피해가 가난한 지역과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부분의 문제이지만 결국 이런 노폐물들이 가지고 있는 유독물질이 생태계 흐름을 타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지구상의 모든 지역과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될 거예요.

    지구온난화는 소비자로서 우리 모두가 원인제공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인 셈이에요. 지금 우리는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국토 환경에 대한 규제를 풀고,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나요?

    불편하지 않은 삶이 아니라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는 날, 한국 사회는 경쟁력 있는 녹색사회로 발전해 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유혜경(부산·경남 NIE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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