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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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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봉하마을 빨리 웃음을 찾기를-김용훈(사회부)

  • 기사입력 : 2009-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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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한 이후 평범했던 농촌마을인 봉하마을은 관광지로 변모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관광 브랜드’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마을 주민들은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형 건평씨 구속 이후, ‘박연차 게이트’로 노 전 대통령 측근의 비리가 이어지면서 봉하마을은 침울함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 정확히 14개월 만인 지난 25일 총 방문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주민들은 ‘100만명 돌파‘의 기쁨도 나눌 수 없는 상황이다.

    급기야 주민들은 지난달 18일 장기간 지속되는 검찰 수사와 언론의 취재에 대해 시위를 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 27일에도 농사일을 멈추고 마을회관 공터 앞에 모여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예우를 지키겠다던 검사, 소환조사 웬말인가’, ‘욕되게 하는 취재경쟁 주민은 분노한다’ 등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와 언론에 항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취재진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전국 각지에서 매일 수백명의 취재진들이 봉하마을을 들락거려 주민들은 답답하고 억눌린 마음이 더해지기만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빨리 정리돼 봉하마을이 취재진들로 떠들썩할 게 아니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웃음이 울려퍼지는 등 예전처럼 활기를 띠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세 번째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된 상황은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일이다. 깨끗한 이미지가 전직 대통령 가운데 누구보다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더 이상 국민들에게 ‘죄송’해 하는 전직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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