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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시의 도시 선포 1주년 단상/김희진기자

  • 기사입력 : 2009-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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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 도시는 선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1년 전 선포식 당시와 비교해 마산이 시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었느냐.”

    지난 3일 마산 ‘시의 도시’ 선포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안홍준 국회의원의 쓴소리다.

    마산시와 마산문협은 이날 마산 산호공원 일대에서 ‘시의 도시’ 선포 1주년 기념행사를 ‘문학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했다. 행사에는 마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지역 문인,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 기념식을 가졌고 김세익 선생 시비 제막식과 시화전, 백일장 등의 행사도 열렸다.

    시의 도시 선포 1주년을 맞아 기념식이나 시화전, 백일장 등의 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의 도시’를 떠올릴 만한 구체적인 사업은 없고 일회성 이벤트 행사만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이날 기념행사의 주인공은 마산 시민이나 문인들이 아니라 마산시 등 행사를 주최하고 후원한 기관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 오전 10시부터 공식행사가 40분 동안 진행되는 동안 참석 내빈들의 인사말이 ‘지리하게’ 계속됐지만 ‘시의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비전은 없고 그간의 공적을 알리는데 급급한 모습에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마산시와 마산문협, 일부 문인들은 ‘시의 도시’ 선포 이후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시화전, 사화집 발간 등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예산지원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시 당국의 소극적인 자세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브랜드만 남발한다고 그 사업이 정착되고 발전하지는 않는 것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익히 알고 있다.

    도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마산을 ‘시의 도시’로 인정하게 하려면 시와 문인단체 등이 힘을 합쳐 문학적 질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시를 생활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시인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으로 문학적 성장과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방법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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