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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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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바람 신별미

녹차보쌈과 녹차 들깨 칼국수
신비의 푸른 차로 만든 웰빙음식

  • 기사입력 : 2009-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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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을 부르는 비가 그치자 저만큼 멀어진 봄이 아쉬워지려는 참이다. 내렸다 그쳤다 하는 비처럼 입맛이 오락가락하는 오후 도심 한복판에서 녹차밭을 만났다.

    녹차의 푸릇한 향을 따라 ‘평사리 가는 길’로 들어선 곳은 창원 상남동 상업지구 안. 녹차잎색을 띤 간판이 싱그럽게 다가오는 이곳을 녹차를 취급하는 찻집으로 잘못 알고 들어서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찻사발도 멋진 인테리어 아이템이 되는 이곳은 바로 녹차가 들어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녹차음식전문점이다.

    ‘평사리 가는 길’에 함께 하는 대표 별미 메뉴는 달콤 쌉쌀한 녹차보쌈과 고소하고 깔끔한 녹차 들깨 칼국수다.

    일상의 팍팍함을 벗어나고만 싶은 날에는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 푸른 물결 넘실대는 하동 녹차밭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최면을 걸어보자.

    녹차의 열량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정성을 담은 녹차 요리를 즐긴다면 이른 더위에 지쳐 보양식을 미리 챙기려는 걱정은 한시름 덜 수 있지 않을까.

    글=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사진=성민건기자 mkseong@knnews.co.kr

    녹차보쌈’이라는 이름만으로 조리법과 맛을 대충 가늠하는 과오를 범하면 안 된다. 녹차가루를 넣고 삶아 낸 돼지고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은한 연둣빛이 자르르 돌고 녹차 덕에 냄새는 거의 사라졌다. 녹차 수육에는 쌈장이나 잘 익은 김치를 대신해 초록색 녹차가루와 직접 개발한 녹차발효 소스가 함께한다. 먹는 방법도 다르다. 우선 뽀얀 수육을 집어 든 후 녹차가루에 살짝 찍고 특제소스와 함께 야채를 곁들여 먹어야 제대로 녹차보쌈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두세 번 씹으면 녹차가루의 쌉쌀함이 혀 끝에 감기고, 이어 달콤하고도 시큼한 소스에 침이 고이면서 두서너 번 더 씹는 맛을 느끼기 무섭게 꿀꺽 넘어간다. 점심 특선 메뉴에도 녹차보쌈은 나오지만 정식 메뉴로 즐기면 양에 따라 2만원, 3만원이면 된다.

    녹차 들깨 칼국수는 들깨를 갈아 걸러 놓은 들깨즙을 물과 함께 끓이다가 녹차를 넣어 반죽해 뽑은 칼국수면을 넣고 애호박과 당근 등 색동 고명을 얹어 내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이다. 의령 시골집에서 공수해온 들깨를 그냥 갈아보고, 볶아서 갈아보며 맛을 연구하고 있다고. 살짝 볶은 들깨는 고소함이 더하고 볶지 않은 들깨 알맹이만으로 만들면 깊은 맛이 더하단다. 국수 면발에는 녹차가루가 들어가 있어 고소함이 너무 진해 약간의 느끼함이 느껴지려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놓칠 수 없는 진품 들깨 칼국수 한 그릇은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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