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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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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로봇산업 기획 칼럼(상) - 이창희(경남발전연구원장)

로봇으로 경남 새 성장동력 창출하자

  • 기사입력 : 2009-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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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말 경남으로서는 매우 뜻깊고 기쁜 소식을 우리는 접하게 되었다. 약 1년 반 이상, 많은 노력을 기울인 로봇랜드 사업이 마산으로 유치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천과의 공동 유치라는 어찌 보면 일말의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이나, 우리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단초를 확보하게 된 것은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된다.

    이제 로봇랜드를 유치하였다는 기쁨은 잠시 접어두었으면 한다. 이러한 기회를 앞으로 경남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로 삼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우리 경남지역은 조선과 기계산업과 같은 이른바 중후장대형 제조업의 최대 집적지로서 국가성장을 견인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산업적 기반은 세계 금융위기의 큰 파도를 넘어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기대된다. 그러나 보다 더 멀리, 그리고 보다 더 넓게 시대와 세계를 생각해 본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과연 로봇산업은 우리가 가야 할 미래를 열어줄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하나씩 풀어가 보자. 먼저, 로봇산업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닌 산업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식경제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의 규모는 81억26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전문서비스용 로봇시장은 연평균 59.3%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매우 밝아 4~5년 후인 2013년을 전후로 300~5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등 본격적 성장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2007년 약 9033억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18.4%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등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밝은 전망과 더불어 로봇산업은 타산업에 대한 기술적 파급효과 및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융·복합 신산업으로 자동차, PC 이후 21세기 대표적 엔드유저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타제품의 로봇화를 통해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여 제조로봇의 경우 이미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산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 모듈 개발, 응용컨설팅, 유지 보수, 대여·활용 등 다양한 중소기업형 비즈니스의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산업적 중요성을 먼저 인식한 미국과 일본은 로봇산업을 국가성장의 중요한 산업으로 지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능형로봇과 군사용로봇 시장에서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앙정부에서 최근 확정한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로봇산업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13년에는 로봇산업의 3대 기술강국에 진입하고 2018년에는 세계 1등 로봇국가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로봇산업은 경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산업임에 틀림이 없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라는 든든한 원군도 기다리고 있다. 경남이 로봇랜드 유치라는 절호의 기회를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산업정책의 전환점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로봇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로봇비즈니스의 모델 구축, 로봇생산 산업단지 등 거점 조성, 다양한 관련 연구기관의 유치, 로봇산업의 순환생태계 조성 등 경남을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로봇랜드는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그 결실은 치밀한 계획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산업과 관광이 동시에 어우러진 진정한 의미의 로봇시티를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남해안시대가 열리는 그 시점에 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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