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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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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로봇산업 기획 칼럼 <중>] 미국·일본 로봇산업 현황과 육성전략

이창희(경남발전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09-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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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17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를 2013년 로봇 3대 강국, 2018년 로봇 선도국가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국가전략계획을 발표하였다. 제1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2013년까지 R&D를 포함하여 약 1조원의 정부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며, 경남지역에도 로봇랜드 사업비 등 총 679억8000만원의 국비지원이 2009년도에 집행될 계획이다. 지난 3월 필자가 로봇산업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을 직접 방문하여 로봇산업 육성정책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경남의 로봇산업이 가야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많은 시사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로봇산업의 정책적 포커스를 보다 분명하게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산업용로봇에 치우쳐 있다. 따라서, 향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혹은 군사용 로봇의 전략적 타깃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와 과학재단(NSF) 주도로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 군사·우주탐사·의료재활 등 전문서비스용 로봇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파트너로봇이라고 하는 인간생활을 지원하는 지능형 로봇에 산업정책의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둘째, 정부 혹은 민간 차원에서 로봇산업을 지원하는 조직의 구성이다. 미국의 로봇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부조직으로는 에너지부,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첨단국방과학연구소(DARPA) 등 주요 정부기관의 협력하에 구성된 로봇·지능기계협력위원회(RIMCC)가 있으며, 과학재단(NSF)에서는 로봇분야의 국가 R&D 정책에 있어서 총괄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로봇산업의 최대 거점인 오사카의경우 약 300개 이상의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서 만들어진 RooBo라는 협의체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등 풍부한 로봇산업 생태계의 구축이다. 오늘의 로봇시티 오사카를 가능케한 것은 오사카대학을 비롯한 수준높은 연구기관, 그리고 파나소닉과 같은 가전대기업, 다양한 관련 중소기업 등 풍부한 산업적 기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산업적 기반은 그 동안의 많은 정책적 지원에 의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로봇·지능기계협력위원회가 조직한 지능기계협력 컨소시엄(IMCC)을 통해 3세대 지능로봇 기술개발에 향후 5년간 1억달러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로봇산업계 전반에 걸친 육성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넷째,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개발이다. 우리에게 소개된 오사카 로보시티코어 프로젝트는 로봇랜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로봇산업의 거점을 개발하여 이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지식창조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구상의 시발점이 바로 로보시티코어이며, 이를 통해 오사카가 세계 로봇산업을 견인하는 거점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그 씨앗을 뿌린 마산과 창원의 로봇산업은 과연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의 방향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먼저, 산업용로봇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능형 혹은 군사용 로봇의 전략적 타깃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및 자치단체의 지원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관련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의 구성 또한 필수적이다. 로봇랜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물리적 거점의 개발 프로젝트도 추가적으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남, 특히 창원·마산이 로봇산업과 연계한 국방산업의 첨단거점으로 거듭날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창원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기계산업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온 경험과 잠재력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보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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