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작가칼럼] 로봇산업 기획 칼럼(하) 경남 로봇산업의 미래

이창희(경남발전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09-05-22 00:00:00
  •   

  •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2013년 로봇 3대 강국, 2018년 로봇 선도국가로의 진입이라는 장밋빛 비전은 과연 우리에게 언제, 어떻게 현실로 다가올 것인가?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 경남지역은 과연 설 수 있을 것인가?

    결코 쉬운 답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이 힘을 합쳐서 지원하고, 관련 산학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이제, 한국이 세계적인 로봇선진국가가 되고, 경남이 그 중심에 서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들을 정리해 보자.

    먼저, 로봇랜드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내용적 측면에서 로봇랜드는 단순한 테마파크로 조성되어서는 안된다. 그 안에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로봇은 물론, 경남 로봇산업 육성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져야 한다. 그리고, 경남지역에 새로운 로봇산업의 거점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로봇산업의 육성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로봇랜드로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된 이순신대교와 건설 중에 있는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나면, 남부권 최대의 배후시장인 부산·울산권에서의 교통접근성 향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에 추가하여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마창진 도시철도와 로봇랜드를 직접 연결하는 신교통시스템의 구상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둘째, 로봇산업의 생산거점 확보도 시급한 과제이다. 지금처럼 중소기업이 산재한 형태의 산업구성은 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에 한계가 있다. 로봇산업의 집적화단지 조성에 대한 지역산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족한 마산의 산업용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로봇산업 전용단지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산업용지의 확보 또는 난포산업단지의 전략적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셋째, 첨단기계산업의 요람인 창원국가산업단지와의 연계 기능 강화 역시 필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기존 경남의 로봇산업에 있어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밀기계분야와의 연계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바 창원과 마산의 공간적·기능적 연계에 대한 충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며, 로봇산업을 통해 창원공단의 구조고도화도 동시에 달성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우수한 대학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 오사카 로봇시티를 이끌어가고 있는 오사카대학과 ATR, 미국 로봇산업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연구기관과 우수한 대학들처럼 우리에게도 방대한 로봇분야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육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경남 지역대학의 노력과 국가적 지원, 그리고 경남의 정책들이 요구된다.

    다섯째,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로봇을 접촉하는 로봇랜드와 차별화된 마산 도심지역에의 로봇거점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로봇연구소·로봇전시관·로봇 관련 산학연 조직 등이 망라된 로봇센터의 건립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로봇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이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중앙과 지방정부의 공공영역에서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산학연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창조적 산업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직은 미국과 일본 등 로봇선진국의 국제교류를 통한 발전 역량 강화에 있어서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마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로봇산업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로봇랜드를 계기로 마산을 로봇시티로 만들고, 창원공단을 구조고도화하여 남해안시대의 핵심 선도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경남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